영국 온라인 수퍼마켓 ‘오카도(Ocado)’의 로봇 기술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영국 식료품점인 ‘모리슨(Morrisons)’과 프랑스의 소매업체 ‘카지노’에 자사의 로봇 시스템을 공급키로 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오카도가 프랑스 카지노사에 로봇 시스템을 라이센스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카도의 주가가 런던 증시에서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오카도의 온라인 식품 판매 실적이 지난 5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로봇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른 소매업체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오카도는 로봇 시스템 판매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카도의 로봇 시스템의 핵심은 수많은 상품을 인식해 파지(grasping) 할 수 있는 로봇 팔 기술에 있다. 오카도의 물류 창고에 있는 대형의 로봇 팔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끝 부분에 흡착 노즐을 탑재하고 있다. 이 흡착 노즐을 통해 허브차 박스, 팝콘 상자, 플라스틱 음식 통 등을 손쉽게 들어올려 큰 박스 상자에 있는 비닐 백으로 옮긴다. 이 로봇 팔은 2개의 MS 키넥트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흡착 노즐이 물건을 들어올리는게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기술적인 복잡도는 매우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카도에서 로봇 및 자율시스템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알렉스 하비(Alex Harvey)'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목표는 한 대의 로봇이 5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인지하고 파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비는 100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 연구소는 5만개의 상품을 인지하도록 훈련시키기 보다는 파지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3D 비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오카도의 로봇 팔은 축구장 넓이의 공간에서 군집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다. 로봇은 상품들을 선별해 사람들이 최종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이동시킨다. 오카도는 앞으로 상품을 포장하고 트럭에 싣는 일까지 모두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카도의 로봇 팔은 현재 런던 북부 지역 해트필드(Hatfield) 지역에 설치돼 운용되고 있다. 오카도는 로봇 팔의 도입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인력들은 재훈련을 통해 다른 업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카도는 또한 내년에는 상품 피킹 작업에 투입된 인력들에게 전기 스킨을 탑재한 장갑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장갑을 착용하면 제품 피킹시 손에 가해지는 압력 등 데이터가 오카도의 파지 알고리즘쪽으로 전송된다. 가령 토마토를 사람이 집을 경우 토마토가 깨지지 않는 악력에 관한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전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카도 연구진은 상추 박스에서 작업자가 상추를 파손되지 않고 꺼내는 방법을 비디오로 관찰하면서 로봇 팔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오카도는 로봇 팔 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공기 압력으로 제어할수 있는 반투명성의 플라스틱 튜브로 만들어진 로봇 핸드를 개발하고 있다. 또 바퀴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인 ‘세컨드 핸즈(second hands)’의 개발도 추진중이다. 이 로봇은 형사 가제트처럼 팔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천장에 있는 금속 시트의 유지보수 지원 업무를 쉽게 할 수 있다. 가령 사람이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 세컨드 핸즈가 금속 시트를 떠받치는 일을 하는게 가능하다

오카도는 무인 배송 트럭도 테스트하고 있다. 고객이 주문하면 고객의 집까지 상품을 무인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오카도는 피사대학, 런던의 로봇 스타트업인 ‘섀도우 로보틱스(Shadow Robotics)’와 협력하고 있다. 또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로봇 팔의 물체 인식 기술을 제고하는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관련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ROS‘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