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상 배송 로봇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샌프란시스코 감독관위원회(Board of Supervisors) 회의 결과 배송 로봇의 도로 테스트가 훨씬 까다로워지게 됐다. 위원회는 5대 1 표결로 지난 수개월 동안 도로에서 파일럿 테스트 중인 배송 로봇에 대해 몇 가지 엄격한 규정을 제시했다.

처음 규제를 제의한 노먼 이(Norman Yee) 감독관은 본질적으로 도시의 인도를 가로막는 '봇'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부터 5년 후, 2만 대의 로봇이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차로를 걸어갈 수밖에 없다. 그땐 뭔가 해야할 것이고 그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가 겪을 문제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봇'에 대한 철저한 금지처럼 해석된 이 감독관의 발언은 이후 다소 완화되었지만 이번 규제는 배송 로봇 서비스 최전선에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유감스런 소식이다.

새 규칙에 따르면 테스트용 배송 로봇은 한번에 3대씩 도시 전체에 총 9대의 로봇으로 제한된다. 게다가 사람들에 물건을 배송한다는 전체 개념으로 볼 때 그 범위도 낮은 인구의 산업 영역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또 사람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했으며 시간당 3마일 이상을 주행할 수 없도록 했다. 다시 말해 로봇 배송업체들이 계획했던 기능 대부분을 쓸모없게 만든 것이다. 규제 지지자들은 도시의 로봇 활보에 대한 두려움 이외에도 보행자,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배송 로봇 규제는 버지니아와 아이다호에 이어 나온 것이지만 강도는 사뭇 다르다. 샌프란시스코의 버전과는 달리 앞선 주들의 법은 에스토니아 로봇 제조업체인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의 사양을 참조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법률이 스타쉽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은 다른 스타트업 회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서 이러한 종류의 로봇이 주목을 받았다. 많은 로봇 기업들이 음식 배달 서비스와 팀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엔 옐프 잇24(Yelp Eat24) 로고가 있는 로봇이 거리를 순항하는 것이 목격됐다. 이 규정은 의심할 여지없이 초기 테스트 단계를 지나 상용 시장을 준비하는 로봇 스타트업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