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 가구업체 '니토리'

초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인력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물류업계가 물류 로봇 분야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일본 최대 가구업체 ‘니토리 홀딩스(Nitory Holdings)’는 지난 주 오사카 물류센터에 79대의 물류 로봇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물건이 들어있는 선반들을 이동시킨다. 니토리 홀딩스는 지난 1980년 일본 가구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창고를 도입하는 등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의 많은 물류기업들은 로봇 자동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의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고객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고객들의 신속한 배송 요구를 총족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라운드(Ground Inc.), 아카 인터내셔날(Acca International co.) 등 일본의 물류 분야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도쿄에 위치한 물류 스타트업 ‘그라운드’의 창업자 히로모토 미야타는 “물류 사업을 노동집약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왔다”고 말한다. 그라운드는 최근 니토리 홀딩스의 오사카 물류센터에 로봇 운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이곳에 도입된 물류 로봇은 인도의 ‘그레이 오렌지‘ 제품이지만 그라운드는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했다.

히로모토 미야타는 원래 일본 유통 기업 ’라쿠텐‘ 출신이다. 라쿠텐은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해외 물류 업체 인수에 나서는 등 물류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라쿠텐은 몇년전부터 물류 사업에 대한 야망을 축소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미야타는 라쿠텐을 떠나 지난 2015년 그라운드를 창업했다.

그라운드는 지난 6월 일본 최대 물류창고 업체중 하나인 ‘다이아 하우스공업’으로부터 10억엔(89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라운드는 내년에 해외 투자자로부터 추가 펀딩을 받고 2020년 도쿄 증시에 주식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기업도 아마존을 따라갈 수 없다. 우리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애플의 iOS라면 자신들은 안드로이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업자들은 물류 백엔드(Backend)를 만드는데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아카인터내셔널은 이런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위해 물류 창고를 보유하고, 고객들에게 뮬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아카인터내셔널의 물류 창고에 가져다 놓고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버켄스탁(Birkenstock)이나 퓨마(Puma)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아카는 모건 스탠리 출신인 '히로카주 카토'가 지난 2006년 창업했다. 다이와 하우스는 아카를 지난달 인수했다. 카토에 따르면 인건비는 지난 몇 년새 10% 이상 상승했지만 물류창고업체들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통 물류 창고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출근을 기피한다.

아카 인터내셔널은 최근 아마존의 로봇과 유사한 로봇 30대를 도입했다. 로봇 하드웨어는 중국 ‘기크플러스(Geek+)’ 제품이다. 대당 가격이 5백만엔 정도라고 한다. 이 로봇의 도입으로 작업자들의 패키징 작업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 카토는 내년 봄까지 추가로 로봇 10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카는 로봇의 도입으로 인건비를 20~30% 줄였다. 카토 사장은 “3년이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