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lidar) 전문업체인 벨로다인 라이더(Velodyne LiDAR)가 이전 모델보다 무려 두 배 많은 128개의 레이저 빔이 있는 신제품을 발표해 우위를 과시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벨로다인 사장 마이크 젤렌(Mike Jellen)은 최근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라이더 센서인 VLS-128을 선보인다"며 "안전 운전을 위한 가장 앞선 실시간 3D 비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전 최고급의 모델은 7만 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라이더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움직이는 부품이 없어 비용이 적게 드는 고체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벨로다인 역시 지난 4월 고체형 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라이더의 일부는 수백 달러에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만 움직이는 부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지적하듯 고체 기술은 매우 낮은 해상도만을 제공하고 있다.

벨로다인은 새로운 라이더의 해상도가 센서융합으로 알려진 다른 센서들의 도움없이도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높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카메라, 레이더 및 기타 센서를 단순한 백업 장치 역할로 이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라이더는 레이저 광선을 앞뒤로 또는 둥글고 둥글게 360도로 조사해 주변의 입체적인 모습을 제공한다. 각 빔은 2차원으로 스캔하고 이러한 빔의 스택은 3차원을 나타낼 수 있다. 레이저 광선이 많을수록 3D 해상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벨로다인 측은 해상도가 10배 개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이는 얼마전 벨로다인 CTO 아난드 고팔란(Anand Gopalan)이 언급한 사항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 CTO는 빔 수를 두 배로 늘리면 빔의 미세한 간격 덕분에 해상도가 대략 3배 증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해상도는 빔의 수 뿐 아니라 빠른 스캐닝과 데이터 처리를 위한 향상된 알고리즘을 통해서도 높일 수 있다.

벨로다인의 라이더가 구글 웨이모(Waymo)가 자체 구축한 라이더와 어느 정도 비교 가능한지는 명확하지 않다. 웨이모는 당초 자체 구동 기술을 벨로다인 64 빔 모델에 기반을 두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장거리, 중단거리용 등 3가지 자체 모델을 개발했다.

그러나 고팔란은 "우리는 단거리, 중장거리 라이더가 각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벨로다인은 오래된 라이더가 처리할 수 없었던 코너 문제라고 불리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고속도로 주행에서 나타난다. 멀리 보고싶지만 신속하게 상황을 분류할 수 있는 충분한 해상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수의 빔을 사용하면 프레임 속도를 저하시키지 않고도 실제로 더 높은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로다인은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2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계와 작업 중이며 거의 모든 고객이 VLS-128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라이더는 벨로다인의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완전 자동화된 공정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2018년 초 테스트용 자동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면도기의 멀티블레이드가 2개에서 지금은 7개까지 늘어난 것처럼 벨로다인의 레이저 빔도 몇 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지가 업계의 큰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