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로봇 기술의 최고봉으로 오랫동안 우수한 인재를 끌어모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재난대응 로봇 경진 대회(DRC)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임무 수행 과정에서 연달아 넘어지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로봇 업체들이 인재를 끌어모아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으나 섬세하고 민첩한 인간의 움직임을 재현하는게 힘들고 사업화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도요타자동차, 혼다기술연구소,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새로 발표하면서 연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일간공업신문은 전했다.도요타는 전신 원격조종형 휴머노이드 ‘T-HR3’를 개발했다.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국제로봇전(iREX 2017)’에도 소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원격 조종자가 외골격 조종 시스템을 착용하고 어깨나 팔꿈치 등을 움직이면 관절의 움직임과 토크를 측정해 조종자로부터 떨어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한다. 조종자는 마치 휴머노이드 로봇을 분신처럼 조종할 수 있다.
도요타 측은 "‘T-HR3'을 일상 생활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T-HR3에서 구현된 기술을 모든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T-HR3의 조종 시스템을 상반신 재활에 활용할 수 있다. 시스템을 통해 재활 동작을 가르치면서 신체의 움직임이나 힘을 정밀하게 측정하면 재활 효과를 분석하고 개인에 맞는 재활 관련 데이터를 얻는데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혼다기술연구소는 재난재해 대처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했다. 높은 계단을 빠른 속도로 오르거나 계단의 골곡 부분에서 계단 옆의 손잡이를 잡고 오를 수 있다. 서서 통과하기 힘든 곳에선 사람처럼 팔과 발을 모두 땅에 대고 기어갈 수도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도쿄대와 공동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했다. 산업용 로봇의 모터를 이용해 비용을 억제하고 유지보수 특성을 제고했다. 모터의 회전을 '직동(直動)'으로 변환해 인체의 근육처럼 움직이도록 기술을 구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도쿄대학 관계자는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도쿄대측은 유압 방식과 전기 동력 방식을 결합해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관절기구도 개발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해 내구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다른 로봇 업체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