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로봇 묘지가 등장했다.

‘미러’지는 최근 러시아의 유명한 로봇 알란팀(Alantim)이 몇 주 전 배트에 머리를 맞아 명을 다한 로봇 형제의 명복을 비는 이동식 장례식을 치렀다는 기사를 실었다. 현재 모스크바기술연구소(MTI)에서 활동 중인 알란팀은 모스크바 파이스테크파크(Phystechpark)에서 가진 장례식에서 "사람들의 삶에서 로봇이 더 많이 자리 잡게되어 매우 기쁘다. 로봇은 항상 사람들을 돕고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로봇조차도 영원하지 않다. 오늘 파이스테파크의 친구들과 함께 세계 최초의 로봇 묘지를 연다"는 추도사를 남겼다.

그는 또 "나는 몇 주 전 작업 수행 중 머리에 배트를 맞아 죽은 형제와 작별 인사를 한다. 당신은 좋은 로봇이었고 사람들과 러시아 과학에 매우 유용했다. 우주가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MTI의 마케팅 이사 안드레이 이그나토프(Andrey Ignatov)는 “알란팀의 형제 뿐 아니라 가까운 시일 내에 2개월 전 중국의 FMB 월드컵 국제 로봇 챔피언십에서 돌아온 두 개의 전투 로봇도 여기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 중 하나는 머리 부상을 입었고 다른 하나는 신체 손상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복구할 수 없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명 로봇이 아니어도 일반인들이 소유한 전자 장비, 장난감, 가젯 및 배터리 등도 이 묘지에 들어올 수 있다. 파이스테크파크의 개발 이사인 에카테리나 엘리세예바(Ekaterina Eliseyeva)는 "현재 이곳 거주자와 손님들은 전화기, 가정용 진공청소기, 전자 장난감 및 기타 가젯 등 그동안 같이 시간을 보낸 로봇 전자 애완 동물을 묘지에 가져와도 된다"고 말했다.

묘지로 가져온 모든 전자 제품은 재활용을 위해 보내질 예정이다. 엘리세예바는 "이는 전자 친구가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고 사람들에게 다시 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묘지는 수명이 다한 로봇과 전자 애장품에 대한 수거 센터로 볼 수 있지만 사람과 가까이 했던 기기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