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달러 비전 펀드를 조성한 소프트뱅크가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후속 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비전 기금은 10조엔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는 규모를 확대할 것이다. 비전 기금 2, 3, 4는 2~3년마다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10월 발표된 비전 펀드 1은 올해 5월 930억 달러가 집행됐으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에 투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기금은 슈퍼지능을 가진 AI가 오고 있다는 손 회장의 확신을 뒷받침하고 있는 증거물이기도 하다. 그는 "나는 그것이 정말로 오고 있다고 믿는다. 서둘러 현금을 모으고 투자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조성하려는 막대한 추가 기금에 누가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첫 비전 기금에는 애플, 퀄컴, 폭스콘, 아랍에미레이트연방의 국부 펀드,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공투자 기금 등이 들어왔다.

소프트뱅크 측은 차기 비전 펀드 투자자들에 대해 "손 회장은 투자 전략에 대한 그의 시각을 말했을 뿐 세부 계획에 대해 얘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니케이와의 대담에서 향후 10년 동안 기금의 규모와 투자 가능성에 대한 그의 기대를 언급했다. 그는 "자금 조달 능력을 10조엔에서 20조엔으로, 또 100조엔으로 늘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 자금으로 10년 내에 최소 1000개 기업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케이에 따르면 비전 펀드 전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억 달러 이상의 잠재 가치를 지닌 일명 유니콘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돼있다. 펀드의 평균 투자 규모는 약 8억 88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