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국립컴퓨터과학연구소(INRIA)의 한 연구원이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로봇 '뽀삐'를 이용한 2족보행 실험을 하고 있다.

3D프린터로 제작된 로봇이 본격적인 연구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화제다.

미국의 IT 과학산업전문사이트 기즈맥은 최근 프랑스국립컴퓨터과학연구소(INRIA)가 3D프린터로 제작한 로봇을 2족 보행과 사람-로봇간 상호작용(HRI) 등에 관한 연구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NRIA의 플라워즈(FLOWing Epigenetic Robots & Systems)팀 연구원들은 실제로 이 연구를 위해 3D프린터로 인쇄한 부품으로 제작한, 비교적 큰 외형의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뽀삐'(POPPY)를 최근 선보였다. '뽀삐' 제작에 소요된 비용은 서보모터와 각종 전자장치들을 포함하여 1만1000달러 정도. 이는 상용제품인 로보빌더의 'RQ 타이탄'에 비해 같은 크기이면서 가격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알데바란의 '나오'(NAO) 보다도 저렴하다. 그러나 ‘뽀삐’의 최대강점은 무엇보다도 오픈 소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 개발비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뽀삐'의 재질도 가벼운 소재를 채택함으로써 출력이 낮은 저가의 서보 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면 로봇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모터의 힘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현재까지 투입된'뽀삐' 제작 비용 대부분은 25개의 서보모터 구입비이다. 25개 모터는 모두 로보티즈의 스마트 엑추에이터 '다이나믹셀'이 사용됐다. MX-28s 모델이 21개, MX-64s모델과 AX-12s모델이 각각 2개씩 들어갔다. 이들 모터는 16개의 센서 레지스터와 2대의 HD카메라, 스테레오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컴퓨터 '라스베리 파이'(Raspberry Pi)로 가동한다. '뽀삐'의 얼굴로는 감정표현이 가능하도록 LCD화면을 채택했다.

이렇게 탄생한 '뽀삐'의 체격은 키 84cm, 무게 3.5kg 정도이다. 소니의 휴머노이드 로봇 '큐리오'와 비교하면 키는 26cm가 작지만 무게는 아직 2배가 무겁다.

INRIA연구원들이 '뽀삐'를 직접 제작하기로 한 것은 현재 나와 있는 연구용 로봇가운데 생물학적인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로봇이 없었기 때문이다.

INRIA연구원들은 2개 버전의 '뽀삐'를 개발했는데 하나는 허벅지가 약간 구부러진 것, 또 하나는 곧추 편 것이다. 걷는 실험결과 허벅지가 굽은 로봇이 좌우 비틀거림 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뽀삐는 결정적으로 아직은 스스로 걷지 못하고 옆에서 사람이 도와줘야 한다. INRIA연구원들은 조만간 '뽀삐'가 혼자서도 걸을 수 있도록 다른 연구소와 개발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본문에 등장하는 로보빌더와 로보티즈는 모두 한국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