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업체인 옥티니온(Octinion)이 딸기 수확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벨기에의 온실에서 시험 가동 중이라고 ‘패스트컴퍼니’가 보도했다.
로봇은 온실 안에서 기계식 비전을 사용해 트레이에서 자라는 딸기, 열에서 잘 익은 흠없는 열매를 찾은 다음 3D 프린팅된 손으로 위로 올려 열매를 부드럽게 따고 판매용 바구니에 넣는다. 만약 로봇이 열매가 아직 수확하기에 이르다고 판단하면 가능한 날짜를 다시 예측한다. 옥티니온은 이제 로봇이 딸기 농장의 수확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엄격해진 이민 정책과 한층 광범해진 경제 조건으로 농장 노동자가 줄어든 캘리포니아에서 딸기 수확기에 노동자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동유럽 노동자들이 영국 농장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농업 노동력 부족으로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옥티니온의 CEO 톰 코엔(Tom Coen)은 "이 같은 형태의 농사 노동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는 때때로 수천km 이상 멀리있는 사람들이 달려와 이 일을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시즌이 끝나면 그들은 다시 돌아가거나 혹은 이민자로 일을 하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더 나은 직업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5초마다 베리 하나씩 수확
새로운 딸기 수확 로봇은 매 5초마다 하나의 베리를 수확할 수 있다. 인간은 3초마다 열매를 따고 포장하기 때문에 조금 더 빠르기는 하다. 코엔은 "우리는 약간 느리지만 베리 하나당 비용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미 경제적으로 이익인 셈"이라고 말한다.
옥티니온은 로봇을 설계하면서 비용 요소와 딸기에 대한 특정한 요구 사항에 주안점을 두었다. 가령 수확할 때 줄기를 베리 위에 놓아서는 안되는데 바구니 안에서 예민한 열매를 찌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매가 포장될 때는 고객에게 어필하려면 녹색보다 빨간색이 더 많이 나타나도록 해야하는데 로봇의 비전 시스템이 이를 수행할 수 있다.
딸기 수확 로봇은 산업이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딸기가 경작지의 낮은 땅이 아닌 아닌 사람 키 높이의 트레이에서 자라는 탁상형 재배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유럽에서는 온실에서 자란 딸기가 이미 표준을 이루고 있다.
미국에서 먹는 대부분의 딸기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에서 드리스콜스(Driscolls)와 같은 주요 생산자도 로봇과 사람 모두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낮은 땅에서 자라는 딸기를 높은 곳에서 키우는 탁상형 재배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드리스콜스는 어그로봇(Agrobot)이라고 불리는 딸기 수확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어그로봇은 한 번에 여러 개의 딸기를 수확 수 있지만 다소 거칠게 다뤄진다. 반면 옥티니온의 장치는 베리가 상처를 입을 수 있는지 여부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경작지 재배가 아닌 탁상형 시스템
열매를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도 탁상 시스템에서 자라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식물 주변의 토양에 약간의 물만 필요하기 때문에 물을 절약할 수 있고 같은 크기의 공간에서 더 많은 과일을 재배할 수 있다. 수직 재배 시스템은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더 많은 열매를 재배할 수 있으며 로봇은 과일로 가득 차 있는 높은 벽을 오르내리도록 적응이 가능하다.
세계가 계속해서 도시화됨에 따라 코엔은 수직 양식의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믿고 있으며 로봇이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딸기 생산량의 80%는 캘리포니아에서 나오는데 만약 뉴욕에서 딸기를 먹는다면 이틀 동안 트럭에 실려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생태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다지 유익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옥티니온은 로봇 개발을 거의 끝냈으며 벨기에 후그스트라텐(Hoogstraten)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2018년에 딸기 농부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판매는 2019년을 목표로 한다. 또한 고추, 토마토, 오이와 같은 다른 농산물 수확을 위해서도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코엔은 "우리는 온실에서 자라는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