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영국 하원에서는 대인 살상 로봇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킬러 로봇 반대(Stop the Killer Robots)' 캠페인이 열렸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로봇처럼 인간의 명령 없이도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킬러 로봇'의 등장을 막으려는 캠페인이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로봇공학자이거나 인권단체 소속으로, 이들은 영국 하원 광장에 모여 '킬러 로봇 관련 연구 개발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과학자들의 킬러 로봇 연구가 윤리 규정이나 국제법의 관심밖에서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영국 셰필드 대학 로봇·인공지능학과 노엘 샤키 교수는 "킬러 로봇은 더는 SF 소설이 아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상용화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이런 로봇들은 제네바 협약 등 국제규칙을 어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 보호를 위하여 1949년 제네바에서 체결된 일련의 국제조약으로 전쟁 기타 무력분쟁이 발생한 경우에 부상자·병자·포로·피억류자 등을 전쟁의 위험과 재해로부터 보호하여 가능한 한 전쟁의 참화를 경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약으로 적십자 조약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 만든 킬러 로봇은 사탕을 든 아이와 총을 겨누는 군인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노엘 교수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