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로보월드'가 8만여 관람객을 동원하고 27일 폐막했다. 사진은 국제행사로 자리잡은 2013 국제로봇콘테스트 대회장 장면.

"로봇의 모든 것"을 주제로 내세웠던 ‘2013 로보월드’가 8만여 관람객들을 동원하고 27일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올해 로보월드는 '2013 한국로봇산업대전'(전시), '2013 국제로봇콘테스트'(경진대회), '국제로봇심포지움'(컨퍼런스)으로 나눠 치러졌다.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2013 한국로봇산업대전'는 8개 국에서 150개 기업이 약 3000여점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내방한 바이어들도 주최측이 공식 초청한 50여명 외에 100여명의 비공식 바이어들이 다녀갔다. 이를 통해 351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상담액도 전년(296억원) 대비 30%가 증가한 400여억원이나 됐다.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린 '2013 국제로봇콘테스트(IRC 2013)'와 ' 국제로봇심포지움(ISR 2013)'은 '2013 한국로봇산업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참가자들의 비중이 높아 국제행사로서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

비스니스 창출의 자리로 안착
올해 8회째인 '2013 한국로봇산업대전'은 24일 개막일부터 특별관 형태의 의료로봇관과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홍보관인 ‘로봇TV’ 등 주제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로봇TV'에 마련된 컨설팅 부스에서는 200여 건이 넘는 상담이 진행됐고, 홈쇼핑 방식의 현장 이벤트 판매도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

전시에 참가한 SK텔레콤 측은 “예년과 달리 실제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됐다”며 행사 참가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 스마트 로봇 ‘누리 아띠’에 대한 반응도 예상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이기간동안 프랑스 로봇업체 빅로봇과 ‘누리아띠’ 1000대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반면 산업용 로봇 출품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현대중공업 안산사무소 이종걸 소장은 “일반인들에게 현대중공업을 로봇 제조기업으로 홍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됐지만, 비즈니스 창출의 자리가 되기에는 다소 미흡했다”며, 내년 전시회에서는 산업용 로봇쪽에 대한 주최측의 보다 많은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제로봇경진대회와 학술대회로 정착
'2013 국제로봇콘테스트'(IRC 2013)에는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4298팀 70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관중들의 참여도가 예년에 비해 높았고, 경진대회가 점점 로봇스포츠로 인식돼 가고 있는 조짐도 나타났다. 경진대회를 주관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관람 환경개선과 경기의 공정성 강화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으로 이어졌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진흥센터 양현창 센터장은 “올해에는 ‘유소년 가족 로봇경진대회’ 처럼 체험형 행사에 관중들의 반응이 좋았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양센터장은 “내년에도 관중이 참여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회를 강화하고, 메인 무대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제로봇협회(IFR)가 주최한 '국제로봇심포지움'(ISR 2013)에는 논문 200편이 발표됐고, 300명이 넘는 국내외 로봇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행사를 주관한 제어로봇시스템학회 측은 비슷한 형태의 국제학술대회가 겹쳐 제출된 논문의 경우 당초 예상한 300편에 비해 저조했지만, 국내외 전문가들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기업 담당자들의 참여가 높았다고 자평했다.

국제로봇심포지움 조직위원장인 이주장 교수(KAIST)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의료,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로봇들을 최대한 많이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 '2014 로보월드'때는 ‘국제자동제어학술대회(ICCAS)’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움에 참가한 해외 인사들은 행사장(킨텍스)에서 숙소가 너무 멀다는 점이 불편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시장 주변의 부대시설의 확충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창구로...
'2013 한국로봇산업대전'을 주관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이번 행사에 다녀간 관람객과 참관 바이어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규모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해외업체 참가 비중이 적었다는 지적은 면치 못했다.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 대만, 프랑스 , 독일 등의 국가관을 설치하기 위해 조만간 각국의 관련단체들과 접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반응이 좋았던 특별 주제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스마트 라이프’를 주제로 한 특별관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전유태 상근부회장은 “로보월드의 목적은 참가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로보월드가 일반인들에게 로봇을 널리 알리는 무대일 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비스니스 상담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리로 인식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산업용 로봇 시리즈, KNR시스템의 수중용 매니퓰레이터와 유압 컴포넌트, 유진로봇의 자율주행 탑승로봇, 국방과학연구소의 정찰용 ‘초견로봇’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파각란 감별로봇’, 부천산업진흥재단의 ‘연단로봇’, 한성대학교의 콘텐츠 저작도구 ‘CiCi’ 등 중소기업이나 대학들이 개발한 제품에도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로보티즈가 개막식 공식 행사에서 시연한 재난구조 로봇 '똘망'은 언론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똘망'은 미 국방부 방위종합연구계획국(DARPA)이 주관하는 DARPA로봇챌린지에 참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