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Phantom)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전투 로봇이 내년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쟁터에 배치될 예정이다.

‘디펜스원(Defense On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계약해 로봇을 개발 중인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ssociation of the US Army) 전시회에 팬텀 로봇을 선보였다.

팬텀에는 동축 23mm 기관총, 대전차 미사일 및 유탄 발사기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뿐 아니라 트랙이나 바퀴가 장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시속 60km를 낼 수 있는 30kw 하이브리드 엔진에서 작동하며 최대 130km의 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 현장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대피시킬 수도 있다.

팬텀은 또한 리시버가 막히거나 해킹되더라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백업 마이크로 웨이브 통신 링크가 있다. 특히 이 기능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군대를 괴롭힌 러시아의 전자전 공격을 막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디펜스원에 따르면 미국도 전투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러시아 역시 이미 다양한 봇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배치하지는 않은 상태다.

외교 전문 사이트 ‘포린 팔러시’에 따르면 우크로보론프롬은 팬텀을 판매하면서 다른 국가, 특히 미국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크로보론프롬의 통신정책 담당자 로크솔라나 세이코(Roksolana Sheiko)는 "우리의 전문 지식과 잠재력을 보여주고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무기 및 군사 장비에 관해 판매 및 합작 투자를 논의해왔다. 지난 6월에는 군사 장비 판매를 촉진하고 양국 간 공동 연구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두 가지 거래가 성사됐다.

7월 말 펜타곤은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해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Javelin antitank missile)을 포함한 치명적인 무기로 수도 키예프를 무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짐 매티스 국방 장관은 키예프 방문 중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용 장비 1억 7500만 달러를 공급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공급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