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오리 2호의 모험을 따라가며
인공지능 기술 전반을 공부하는 새로운 커리큘럼!

이 책에서는 실제 세계에서 자율 로봇을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하여, 언어나 논리 같은 추상적인 지능으로부터 위치 추정이나 패턴 인식 같은 비교적 덜 추상적인 지능에 이르기까지 지식 시스템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소개한다. 한편으로, 이 책은 ‘인공지능 개론’으로 전체를 조망하되 적합한 순서를 따라 소개하는 데 주안을 두어 낱낱의 기술을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인공지능을 배우기 위해 탐색 기법, 언어 처리 등 개별적인 요소 기술만을 배우다 보면 ‘지능을 만든다’는 애초의 목표를 잃기 쉽다. 인공지능이란 배움의 대상이기 이전에 만들어 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는 인공지능 전체를 만들려고 한다. 무엇부터 하면 될까?’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인공지능을 탑재하기 위한 몸체로써 가상의 자율 로봇 ‘바퀴오리 2호’ 를 주인공으로 삼으려고 한다.

던전 안은 미로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미로를 그저 더듬으면서 나아가서 출구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같은 곳을 뱅뱅 돌 수도 있고, 막다른 길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보물 상자나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바퀴오리 2호는 던전에 들어가서 던전의 출구에 있는 스핑크스를 쓰러뜨려야 한다. 던전 안은 미로처럼 되어 있고, 이 미로 안에는 보물 상자와 출구로 통하는 문이 있다. 이 외에도 던전 안에는 바퀴오리 2호를 방해하는 적과 함정도 있다. 미로는 그 구조를 미리 알 수 있는 층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층도 있다. 스핑크스와의 싸움은 논리적인 수수께끼의 형태를 가지며, 스핑크스가 내는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추면 스핑크스를 쓰러뜨릴 수 있다.

인간의 지능이란,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과 관련되므로 인공지능이라는 학문은 그 활동 하나하나를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인공지능이 광범위한 학문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이해하려면 매우 많은 지식이 요구된다. 이는 지능 자체를 이해하겠다는 큰 목표에 도전하는 한 피할수 없는 것이며, 이 학문의 숙명이라 해도 좋다.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기본적이고 중요한 토픽을 추려 소개한다. 이 장의 남은 부분에서는 인공지능의 학문으로서의 간단한 역사와 유명한 철학적 문제를 소개한다.

이렇게 ‘가정’이 필요 없도록 단계적으로 기능을 추가하는 식의 인공지능 연구 단계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학습자, 설계자, 연구자 자신이 항상 ‘무엇을 가정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를 해결한다’, ‘실세계를 바꾼다’는 생각을 늘 의식하면서 연구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능을 만들기 위한 가정을 명확하게 하고, 그 가정을 하나씩 완화하도록 노력하면 바퀴오리 2호의 지능은 사람의 지능에 가까워질 것이다.

그림과 수식으로 배우는 통통 인공지능
타니구치 타다히로 지음 | 심효섭 옮김 | 280쪽 | 23,000원
제이펍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