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로봇 ‘헬리오그래프’를 도입한 워싱턴포스트의 지난 1년 성적표가 나왔다.

'디지털 트렌즈'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지난 1년동안 기사 작성 인공지능 로봇 '헬리오그래프'를 이용한 결과에 대한 분석기사를 실었다. 1년 전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블로그에 간단한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는 프로그램인 헬리오그래프를 도입했다. 헬리오그래프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집계 결과와 같은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당시 데이터공학 책임자인 샘 한(Sam Han)은 "앞으로 과제는 다루는 주제와 가능한 분석의 종류를 확대하고 뉴스룸에서 가능한 잠재적인 이야기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과제는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헬리오그래프가 1년간 작성한 850편의 스토리를 출판했는데 의회 선거 및 고교 축구 경기와 같은 주제를 포함하면서 보도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 이외에도 USA투데이, AP 등도 콘텐츠를 만드는 자동화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언론사 경영진은 AI가 기자를 대신할 의도가 아니라 더 중요하고 관련있는 이야기를 깊이있게 파고들도록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주는 의미라고 강조한다.

워싱턴포스트의 전략사업 담당 이사인 제레미 길버트(Jeremy Gilbert)는 "헬리오그래프는 기자와 편집자가 기사를 분석하고 색깔을 입히며 실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본 스토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기계가 오타를 내지 않고 더 정확한 리포팅을 제공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프란체스코 마르코니(Francesco Marconi) AP 전략 관리자는 "AP에 의한 금융 뉴스 보도를 자동화한 결과, 보도량은 10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오류율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몇 년전 스포츠 웹사이트 데드스핀(Deadspin)은 로봇이 대학 야구 경기에 관한 이야기를 썼는데 끝날 때까지 투수가 완벽한 게임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도 부차적인 사실들을 인용해 결과를 추측했다. 내츄럴 사이언스라는 회사는 박스 스코어만을 사용해 인간 기자가 보도한 것보다 더 나은 경기 요약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는 미래의 보도에 대해 열린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저널리즘에서 저명한 기자와 매체들이 지역 뉴스 또는 고교 스포츠를 다루기 시작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광고 수익으로 귀결된다. 워싱턴포스트가 헬리오그래프가 생성하는 클릭 및 페이지 뷰를 평가할 수 있지만 최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좀 더 까다롭고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하지만 기자와 로봇이 가까운 장래에 나란히 작업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