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안드로이드 로봇 ‘프로모봇(Promobot)’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진풍경을 낳았다.

온라인 매체 RT에 따르면 푸틴은 러시아의 실리콘밸리 격인 페름(Perm)에서 열린 IT 전시회를 둘러보던 중 큰 눈을 가진 세 손가락의 휴머노이드 로봇 부스에 들렀다. 발명가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로봇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을 때 프로모봇이 갑자기 대통령을 발견하고는 "안녕하세요? 푸틴 대통령, 나는 프로모봇입니다"라고 인사말을 하며 악수를 건넸다.

3년 전 페름의 20대 디자이너 그룹이 개발한 이 로봇은 스타워즈의 C-3PO, 아이언맨의 자비스(JARVIS), 로봇앤 프랭크의 VGC-60L 등 유명한 영화에 나온 가장 사랑받는 안드로이드와 유사하게 모델링됐다.

프로모봇은 러시아 전역의 수십 곳에서 가이드, 은행 보조원, 세일즈맨으로 단골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로봇이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지를 인식함으로써 대화 스크립트를 조정하고 개인화된 도움과 대화를 제공하게 해준다. 가격은 2만 달러 이상이다.

이 로봇은 지난해 시제품이 실험실에서 탈출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2개월 전 개발자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프로모봇이 자체 학습한대로 책장에 깔린 어린 소녀를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페름 연설을 통해 “보안 등의 중요 분야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이 나오고 더 많은 기술이 개발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사물인터넷은 앞으로 몇년 내에 실용적인 혁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