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알렉사로 동작하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 기술 스타트업인 치한(Qihan)은 최근 아마존 에코(Echo) 스피커에 내장된 알렉사 음성비서 장치를 갖춘 '산봇 나노(Sanbot Nano)'를 출시했다. 2.7피트(약 82cm) 크기의 이 로봇은 오는 10월부터 28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알렉사가 이해하는 언어인 영어와 독일어를 지원한다.

치한의 산봇 나노는 50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어 장애물을 피하고, 목소리를 듣고, 누군가가 방에 들어 왔을 때 이를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가정에서 조명을 제어하거나 피자를 주문하는 것과 같이 알렉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에도 접근 가능하다.

아마존은 2014년 알렉사를 처음으로 에코 스마트 스피커에 도입했으나 알렉사를 다른 공급 업체에 라이센스해 여러 장치 및 가전 제품에 음성 비서로 활용하겠다는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치한은 최초 가정용 로봇으로 산봇 나노를 출시하면서 알렉사를 첫 적용한 셈이다. 치한의 이전 휴머노이드 모델은 기업용으로, 가령 산봇 엘프(Sanbot Elf)는 두바이 경찰이 잠재적인 용의자를 추궁하는데 사용됐다. 치한의 라이언 유(Ryan Yu) CMO는 "산봇 나노의 맞춤 기능으로 모든 가족이 로봇을 개인 비서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치한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유력한 경쟁자 가운데 하나다.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전세계 개인용 로봇 시장은 2017년부터 5년간 연평균 37.8%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2년에는 3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은 의료 및 치안 유지와 같은 분야에서 테스트되고 있지만 가정에서는 아직 시장 지배적인 제품이 없다. 페퍼를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 등의 다른 로봇 업체들도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