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 시대,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이제 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두려움은 어른의 몫일 뿐 아이들은 로봇을 훨씬 더 멋지고 재미난 친구로 여길 수도 있다.

'꼭 갖고 싶은 로봇 친구'는 오랫동안 IT기업에 몸담아 온 저자가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되는 방법을 재미난 동화로 풀어쓴 책이다. 로봇을 좋아하는 주원이가 아빠의 연구실에서 만든 로봇 ‘마스토스’와 함께 생활하며 코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것이 주 내용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여러 가지 걱정이 많다. 이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미래일 것이다. 자신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것을 알려줘야 할지 몰라 더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 책은 컴퓨터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게끔 구성돼 있어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꼭 갖고 싶은 로봇 친구'에 등장하는 마스토스는 사람처럼 걷지도 않고 팔, 다리도 없다. 동그란 머리와 가슴에 커다란 모니터가 있고 내부에는 고성능 컴퓨터가 내장돼 있는 로봇이다. 우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수 있는 초기 단계의 로봇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미리 보여준다.

주원이의 친구 준혁이가 마스토스가 너무 갖고 싶어 몰래 갖고 나오는 내용에서는 로봇 시대 갖춰야 할 윤리에 대한 필요성도 알려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큼지막한 글자와 밝고 따뜻한 삽화는 흥미를 갖고 끝까지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해주기에 충분하다.

'꼭 갖고 싶은 로봇 친구'
유병천 글 | 김효진 그림 | 96쪽 | 11,000원 |
도서출판 꿈터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