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C-3PO'

‘C-3PO’는 영화 ‘스타 워즈’에 등장하는 드로이드들 중 하나다. 지적이고 상냥한 만능 재주꾼로봇이다. 이 같은 로봇을 보통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유니버설 로봇을 갖게 될까.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G-서밋’ 컨퍼런스에서 로봇 전문가들은 최근 놀라운 기술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업체들이나 연구소들이 개발하고 있는 로봇의 한계를 지적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개발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미국법인의 ‘스티브 칼린(Steve Carlin)’ CSO는 “오늘날 C-3PO와 같은 로봇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고 피자헛에서 고객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지만 스스로 고객들의 주변을 어슬렁거리지는 못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은 계단을 오르고 눈길을 걸을 수 있지만 사람과 대화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마존 로봇은 물류창고를 가로지르고 물건을 나를 수는 있지만 다른 일은 하지 못한다. 이들 로봇 모두 특정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로봇의 진화는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바로 스마트폰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기존에 나왔던 기술을 융합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속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보면 기술 융합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 수 있다. 첫 번째 무선 송신기는 1887년에 개발됐으며 첫 번째 사진기는 1839년에 상용화됐다. 디스플레이의 선구자인 CRT는 1897년에 처음 개발됐으며, IC는 1949년에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런 기술을 융합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인데 애플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해가 바로 2007년이다. 무려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만능 로봇 역시 스마트폰의 전철을 따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러시아 인터넷 업체인 '메일닷루(Mail.Ru)'의 창업자인 '드미트리 그리신(Dmitry Grishin)'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만능 로봇 역시 음성인식, 비주얼 컴퓨팅, 메카니컬 엔지니어링 등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의 융합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만능 로봇 개발에도 스마트폰처럼 100년의 시간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 속도가 아주 빨라지고 있어 만능 로봇 개발에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것 보다는 훨씬 빠를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