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앤트워프대학(University of Antwerp)이 3D프린팅 된 팔을 통해 수화하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테크엑스플로어’가 보도했다.

아슬란(Aslan; Antwerp's Sign Language Actuating Node)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3년의 연구 끝에 관절 모양의 손가락이 있는 로봇 팔과 전용 소프트웨어로 결과물을 냈다. 가이 피어렌스(Guy Fierens), 스티즌 휴이즈(Stijn Huys), 재스퍼 슬레이츠(Jasper Slaets) 등 3명의 앤트워프대 공학 석사과정 학생들이 개발 주역이다. 휴이즈는 "친구와 플랜더스 지역에서 플라망어(벨기에 북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네덜란드어) 수화를 위한 수화 통역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IT 전문매체 슬래시기어의 아담 웨스트레이크(Adam Westlake)는 "오랜 기간 설계되고 제작된 이 팔은 기본적인 수화의 글자와 숫자를 구성하는 제스처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소프트웨어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로봇 손이 텍스트를 수화로 번역한다.

가장 큰 이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3D프린팅 네트워크인 3D허브는 "이 프로젝트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성 요소와 3D 프린팅을 결합하여 로봇을 쉽고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웨스트레이크는 "수화 통역사를 필요로 하는 세계 어디서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종 디자인에서는 오픈소스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의 첫 시제품은 25개의 3D 프린팅된 구성 요소(인쇄하는데 139시간 소요)로 돼있다. 또 16개의 서보모터, 3개의 모터 컨트롤러, 아두이노 듀(Arduino Due) 및 기타 구성 요소가 여기에 결합됐다. 로봇은 PLA 필라멘트로 프린팅됐으며 인쇄가 끝난 후 팔 조립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시간이다. 연구팀은 로봇의 기계적 디자인과 소프트웨어가 충분히 발전된 수준에 이를 때 모든 디자인을 오픈소스로 만들 계획이라고 공식화했다.

3D허브의 뉴스룸 보고서에는 아슬란의 작동 원리가 게재됐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내면 손, 팔꿈치 및 손가락 관절이 활성화돼 메시지를 처리한다. 한 가지 명확한 점은 로봇 팔이 통역사를 대체할 의도가 없다는 것이다. 웨스트레이크는 "양손이 필요한 수화의 복잡한 제스처를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슬란의 목표는 수화 통역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수화 통역사의 부족 공급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로젝트팀은 그들이 탐구하고자 하는 흥미로운 목록을 가지고 있다. 향후에는 두 팔 설정을 위한 디자인을 최적화하고 표정을 구현하는 것, 로봇에 새로운 제스처를 가르치기 위해 웹캠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보다 발전된 로봇의 표정과 어깨 움직임의 미묘한 차이를 가르치기 위해 웹캠이 통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