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오릭스 비전(Oryx Vision)’이 자율 주행차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라이더(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로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써드테크 벤처스(Third Tech Ventures), 유니온테크 벤처스(Union Tech Ventures)와 공동 투자한 WRV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는 베세머 벤처스 파트너(Bessemer Venture Partners), 매니브 모빌리티(Maniv Mobility) 및 미래 운송에 투자하는 트럭스VC 등이다. 오릭스 비전이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은 총 6700만 달러(약 758억원)에 달한다.

라이더 기술에 대한 투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2016년 포드와 바이두는 벨로다인(Velodyne)의 라이더 센서에 1억 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했으며 같은 해에 콰너지(Quanergy)의 경우도 라이더 센서로 9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2016년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더 시장은 2017년부터 5년간 급성장해 2022년에는 시장 가치가 52억 480만 달러(약 5조 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라이더 분야에 늘어나는 벤처 투자

자율주행차에 라이더가 왜 중요할까. 사람, 파편, 동물, 간판, 교통 신호 등 자동차 주변의 모든 것을 보는 자동차의 '눈'으로 기능하며 안전한 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라이더는 여러 개의 레이저 광 펄스를 반사해 주변을 3D로 매핑한 다음 그들이 이동한 거리와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을 측정한다. 라이더는 이러한 빛의 묶음을 추적하기 위해 광 검출기를 사용한다.

오릭스 비전은 기존의 라이더와는 다른 기술을 채택했다. 미세한 안테나를 사용해 빛의 주파수를 감지하는 방식을 취한다. 작은 안테나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센서 하나에 수천 개를 넣을 수 있어 저렴한 비용의 라이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릭스는 이 안테나가 태양 및 다른 라이더의 간섭에 보다 민감하고 내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시야의 모든 지점에 대해 범위 및 속도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IEEE 자문위원인 톰 코울린(Tom Coughlin)은 "이러한 장치를 작고 손쉽게 제작하면 신규 시장에 더 빨리 채택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율 차량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위한 충분한 범위를 가진 현재의 라이더는 상대적으로 크고 값비싼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오릭스의 CEO겸 공동 창업자인 라니 웰링스테인(Rani Wellingstein)은 "현재 차세대 라이더 기술에 대한 강력한 투자는 아직 자율주행 퍼즐의 큰 부분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로봇이 개방 도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다면 기존 솔루션이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오릭스의 혁신으로 이러한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