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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연우, 중소제조 공정혁신 지원사업 통해 모범적인 사례 만들어...생산성 50%, 원가절감 40%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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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3  03: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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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 위치하고 있는 ㈜연우 본사 전경
로봇이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에 대부분 로봇 도입을 반대한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인천에 있는 ㈜연우(대표이사 기중현)는 화장품 종합 포장재 전문기업으로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1500여명의 종업원과 23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는 화장품 용기 시장의 세계적인 리딩기업으로 1994년 설립되었다. 현재 전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연우의 고객사일만큼 이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인 기업이다. 화장품은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점차 멋있고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용기로 젊은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화장품 용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황산, 인산, 질산 등 아주 위험한 용액이 사용되는 화학연마 아노다이징 공정이 필요하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금속화학 연마공정(아노다이징)을 7~8명의 사람이 수작업으로 해왔다. 화학약품인 질산, 황산, 인산을 취급하다 보니 공정 자체도 위험하지만 고온작업에 연마작업을 반복 수행하다 보니 작업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등 대표적인 회사내 3D 업종으로 인식되었다.

이를 자동화하기 위해 ㈜연우도 자체 자금을 투입해 오래전 로봇 도입을 시도하였지만 강산(强酸) 화학약품들을 사용하다보니 기계나 설비가 부식되거나 호스가 녹아 내리는 등 제품에 대한 수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각 제품마다 생산조건이 달라 작업을 표준화시켜 DB화하고 프로그램으로 연계 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상당한 손해만 보고 실패로 끝이났다.

그러던 와중에 작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로봇활용 중소제조 공정혁신 지원사업에 ‘금속 화학연마 공정의 로봇 자동화 과제를 ㈜워터웍스유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참여기관으로 해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연우 생산부문장인 황창희 상무
공정의 로봇 자동화 도입 배경에 대해 ㈜연우 생산부문장인 황창희 상무는 “기업이 제조 경쟁력을 가져야 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기 위한 것이었다.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인데 이번에 도입한 공정은 3D 업종에 해당되어 신규인력 유입이 어려운데다 작업을 표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3D 업무에 대한 고용 문제도 해결하고, 업무도 업그레이 하기 위한 방안으로 로봇 도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로봇 자동화가 이루어 지긴 전의 수작업 모습
앞서 한번의 실패 경험이 있던터라 이번에는 회사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였다. 내부 담당자가 몇 개월에 걸쳐 표준화 작업을 했다. 시간 체크, 배합비 체크를 하면서 표준화된 공정을 만들었다. 참여기관인 ㈜워터웍스유진과 같이 1차 실패 경험을 정리하고 워터웍스유진도 아노다이징 도금 공정 로봇 자동화는 처음이라 회사 내에 다관절 로봇을 이용해 박스로 시험 공간을 만들어 놓고 시험을 계속했다.

자동화 공정을 직접 수행한 ㈜워터웍스유진 이준호 전무는 “로봇의 동작보다는 유광, 무광 등 제품 종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레시피 관리하는게 힘들었고, 화학 약품에 맹독 가스가 많기 때문에 전선이나 배관 등이 녹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렇게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정부출연금 2억 5600만원, 민간 부담금 3억원 등 총 5억 5600만원을 투입해 드디어 금속화학 연마 공정에 자동화 1, 2 라인으로 구성하여 각라인 당 가반중량 50kg의 국내 다관절 로봇 2대와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였다.

   
▲금속화학 연마공정의 로봇 자동화가 완료된 모습
로봇화가 이루어 진 지금은 7명이 하던 작업을 2명이 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성은 50% 이상 증가되었다. 시간당 4000개 생산량이 6300개로 58% 늘어나고 공정 불량률은 2.7%에서 0.12%로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자동화에 따른 납기준수율도 99.5%로 3% 이상 개선되었고 무엇보다도 산업재해율이 2,8%에서 제로가 되었다. 이로 인한 원가절감이 시행 초기에 벌써 2억 5000만원에 이르러 곧 투자금을 상쇄하고도 올해 커다란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자동화와 함께 모든 시스템이 컴퓨터화 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회사가 존경 받는 것은 로봇화로 남게 된 잉여인력의 재배치였다. 황창희 상무는 “회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성과를 가져 왔지만 모든 공정에서 로봇 자동화가 된 것이 아니고 전처리 공정에서만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되다 보니 이제는 후처리 공정에서 일손이 모자라 전처리 공정에 있던 사람들이 후처리 공정에서 작업하면서 전체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 오히려 열악한 전처리 공정에서 근무했었던 사람들도 환경 개선도 되고, 지금은 버튼 하나로 공정을 관리하는 관리형으로 바뀌다 보니 직무만족도도 훨씬 올라갔다. 전체적으로 동일한 일과 시간에 전체적인 생산성이 올라가고 일하는 사람들의 근무 만족도도 좋아졌으며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처음에 로봇 자동화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부정적이었던 사람들도 오히려 양질의 일자리로 직무가 전환되니까 자기 만족도도 올라가고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늘어 난것 같다”고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후처리 공정에서 작업자가 수작업으로 일하고 있다. 추가 로봇 도입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장 작업자 역시 “㈜연우에서 최첨단 신기술과 미래지향 공정을 담당하게 되어 뿌듯하며, 예전에는 3D 업종에서 일해 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가졌으나 이제는 누구에게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금속 화학연마 작업을 위해 라인에 작업 대기중인 화장품 용기 부품
황 상무는 “(주)연우가 가진 강점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은 이미 무인생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품질 수준도 높다. 다품종 소량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워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시장에서 대응을 하고 있는데 중국은 아직까지 품질 기준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노다이징 기술이 대한민국에만 있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보편화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수주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인건비 보다 싼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되는 데 그러려면 로봇에 의한 생산시스템으로 바꿔서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속화학 연마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자동화 라인의 로봇 모습. 강산과 고온 등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루어 진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500여명의 근로자 중 3D 업무는 아니더라도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인력이 현재 약 300명 정도라고 한다. 하루 종일 단순작업을 하다 보니 이직을 하거나 다른 작업으로 업무 교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 인력들을 다른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금속화학연마 공정의 숨은 주역인 생산 부문 이기성 차장이 라인을 안내하며 설명하고 있다.
황 상무는 이번 사업에 대해 만족하지만, 한편으로는 애로사항도 이야기했다. “이런 사업을 매년 지원할 수 가 없고 2년 단위로 밖에 지원을 할 수 가 없다고 한다. 물론 기업에게 균등하게 혜택을 주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 또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아노다이징 센터에 로봇을 도입한 것은 회사 입장에서 보면 도전을 해 본  것이다. 이제 어려운 작업도 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더 확산하고 싶은데 정부 지원이 없다는게 아쉽다. 또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은 인력의 한계가 있다. 작업을 분석하고 표준화시켜 프로그래밍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지원 인력들이 많지 않다. 현재의 설비를 유지보수 할 수 있는 정도의 인력만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현업을 하면서 그 일을 겸직하게 되니까 몰입이 않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 자금 지원만 해 줄게 아니라 국책연구소의 관련 전문가들을 프로젝트를 관리할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연결해 지원해 주면 좀 더 체계적으로 빨리 완벽하게 끝날 수 있고, 오히려 중소기업들도 더 탄력받고 힘을 갖고 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실제 현장에서 실무를 지휘한 금속가공팀 오병인 차장이 로봇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한 ㈜워터웍스유진 이준호 전무는 “로봇산업진흥원 과제를 두 번째 진행했는데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금액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참여할 수 있는 기업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 예산이 좀 더 늘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로봇을 써 보면 정말 좋으냐고 물어 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우리 회사에서도 연마로봇을 7대 사용하고 있지만 한번 써보면 로봇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조금 많은 업체들이 경험하면 우리나라 도 제조업 경쟁력 부분에서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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