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바 로봇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아이로봇(iRobot)이 유럽 최대 유통 채널인 '로보폴리스(Robopolis)'를 1억 4100만 달러(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로보폴리스는 리옹에 본사를 둔 프랑스 회사로 비상장 기업이다.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지며 오는 10월에 인수가 완료된다. 아이로봇 측은 "서유럽 지역 고객을 더 잘 지원하고 판매, 마케팅, 브랜딩, 채널 관계 및 고객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활동에 일관된 접근 방식을 취하기 위해 로보폴리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아이로봇의 CEO 콜린 앵글(Colin Angle)은 "서유럽에서 가정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보다 직접적인 시장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며 "로보폴리스팀은 아이로봇을 서유럽의 주요 소비재 로봇 브랜드로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로봇은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 유통업체 SODC를 인수하는 등 유통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부터 수익, 주가 등 합병 시너지 예상

로보폴리스는 2006년부터 아이로봇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독일,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및 포르투갈을 포함한 서유럽 7개 주요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 최대 유통 업체이다. 이 지역은 2016년 아이로봇 총 수익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전략지로 로보폴리스는 2016년 아이로봇 EMEA 매출의 거의 절반을 담당했다.

로보폴리스 회장겸 CEO인 데니스 구옌놋(Denis Guyennot)은 “10년 이상 함께 일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아이로봇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이로봇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과 여러 시장에 분산돼 있는 경험을 토대로 EMEA 전역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로봇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EMEA 사업과 로보폴리스가 합병하더라도 리옹에 있는 로보폴리스 사무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기존 로보폴리스 관리팀은 아이로봇에 합류하게 되며 아이로봇 부사장겸 해외사업 총책임자인 장자끄 블랑(Jean-Jacques Blanc)이 통합 작업을 이끈다.

로보폴리스 인수가인 1억 4100만 달러는 2017년 6월 말까지 12개월 매출액의 약 0.9배에 해당한다. 아이로봇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2017년 약 2500만 달러에서 3500만 달러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2017년 주가는 0.45달러에서 0.3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부터는 매출액 및 주당 순이익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