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 분야 최고경영자들이 UN에 킬러 로봇의 개발과 사용의 금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회장, 무스타파 술래이만(Mustafa Suleyman)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등 세계 26개국의 116명에 달하는 로보틱스 및 인공지능 분야 최고 경영자들은 UN에 킬러 로봇의 개발 및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고 가디언 등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공개 서한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IJCAI(International Joint Conference on 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공개 서한은 지난 1983년 발효된 UN의 ‘특정재래식 무기금지협약(CCW: convention on certain conventional weapons)’에 치명적인 자율무기 시스템도 금지 목록에 추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UN은 이달 21일부터 드론, 자율 탱크, 자율자동소총 등 자율무기 시스템의 위협에 관한 공식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으나 11월로 연기한 바 있다.

공개서한에서 이들은 킬러 로봇이 화약과 핵무기에 이어 전쟁에서 3차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율 살상무기는 한번 개발되면 기존과는 엄청 다른 규모의 갈등과 무장을 허용하며, 인간의 이해를 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다시 닫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 공개서한에 처음으로 서명한 ‘클리어패스 로보틱스(Clearpath Robotics)’의 ‘라이언 가리피(Ryan Gariepy)’는 “아직 공상과학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다른 위협적인 AI와 달리 자율살상 무기는 거의 개발 시점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뉴사우스 웨일즈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인 토비 월쉬(Toby Walsh) 교수는 “모든 기술은 좋은 용도 또는 나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공지능도 차이가 없다”며 “자율 무기가 전쟁을 산업화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