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R의 수술용 로봇 '베르시우스'

영국 의료용 로봇 스타트업인 ‘캠브리지 메디컬 로보틱스(CMR:Cambridge Medical Robotics)’가 세계 최소형 수술용 로봇을 개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CMR이 개발한 수술용 로봇 ‘베르시우스(Versius)’은 높이 약 61cm, 너비 61cm로 기존 수술용 로봇(182cmX 182cm)보다 훨씬 작고, 무게도 3분의 1 수준이다. 회사는 1백만 파운드(약 14억 6000만원) 미만의 가격에 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수술용 로봇은 덩치와 무게가 많이 나가 수술실간 이동이 어렵고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또 로봇 수술을 할 때마다 3000 파운드 (44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에 비해 베르시우스는 가볍고 크기가 작아 수술실간에 이동이 용이하고 수술이 없을 경우 수술실이 아닌 장소에 따로 보관할 수도 있다. 이 로봇은 복강경 수술시 ‘키홀 수술 기술(keyhole surgery technology)’의 적용이 가능하다.

'마틴 프로스트' CMR 대표는 “기존의 수술용 로봇은 덩치가 너무 커 수술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수술할 수 있는 부분도 제한이 있었다”며 “베르시우스는 사람의 손목을 벤치마킹해 로봇 팔을 제작, 높은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람의 손목은 3개의 관절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로봇팔의 손목 부분에는 4개의 관절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베르시우스에는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전자부품과 우주산업을 위해 만들어진 기어박스(gear box) 기술을 채택,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했다.

CMR은 내년 봄 베르시우스를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의사들의 훈련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이 이뤄지는 것은 내년말쯤 될 것으로 보인다. CMR 측은 NHS(영국 국민건강서비스)와 일반 병원들을 대상으로 수술용 로봇을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 규모는 연간 40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2024년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CMR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수술용 로봇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CMR은 지난해 실시한 시리즈 A펀딩에서 ABB 테크놀로지 벤처스,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캐피탈, LGT 글로벌 인베스트 등으로부터 2천30만 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