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을 앓고 있는 쥐의 위속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소형 로봇을 넣어 항생제 치료를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UC샌디에이고 '조셉 왕' 등 연구진은 위궤양에 걸린 쥐에게 항생제를 담은 소형 로봇을 투입해 위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소형 로봇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크기로 쥐가 섭취하면 위벽에까지 스스로 이동해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 균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 전문 국제 저널인 '네이처(논문 제목:Micromotor-enabled active drug delivery for in vivo treatment of stomach infection)'지에 게재됐다.

소형 로봇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모터 형태이며 구형의 마그네슘 코어를 여러 개의 층(layer)이 외부에서 덮고 있다. 각 층은 위장 벽에 달라 붙는 기능, 치료약을 함유하고 있는 부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그네슘은 체내에 들어가면 위산에 반응해 수소 거품이 발생하는데, 이 거품이 마이크로 모터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위의 산성도가 낮아지면 마이크로모터 내부에 있는 항생제가 방출된다. 산성도를 낮추지 않으면 항생제와 단백질 기반의 약물이 위 안에서 파괴된다.

연구팀은 위장 내 세균 감염 상태에 있는 쥐를 대상으로 항생제를 전달하기위해 마이크로 모터를 5일간 복용시킨 결과 기존의 복용 방법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쥐보다 큰 동물을 대상으로 소형 로봇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