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머신러닝 및 로봇 분야가 주식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올해 로봇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X의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ETF(BOTZ)' 지수는 30% 상승했으며 '로보 글로벌 로보틱스 및 자동화 지수(ROBO Global Robotics and Automation!Index)'는 2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산업 평균인 9%나 S&P 500 지수 11% 상승률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Jack Ablin) CTO는 "기술 노출과 글로벌 노출 사이에서 로봇은 이들 지수 그룹에 확실히 도움이 되었으며, 테마로 보면 매우 달콤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로봇 및 인공지능 주식의 상승 추세는 장기적으로 FANG 주식(Facebook, Amazon, Netflix 및 Google)을 능가할 수 있는 유망주 중 하나이다. 올해 FANG의 주가는 20~50% 상승했으며 기업들은 AI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비즈니스를 개발하는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다우존스나 S&P 500에 비해 3배 상승

로보 글로벌의 사장겸 CIO인 윌리엄 스튜드베이커(William Studebaker)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자동화, AI(RAAI)가 차세대 FANG 거래의 핵심으로 부상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FANG 기업들은 앞다퉈 AI로 사업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S&P 500과 비교한 로보(ROBO)와 봇츠(BOTZ)의 상대적인 성과를 보면 로봇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2017년 19% 상승해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의 기술 부문 매출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내수 시장 성장률을 크게 앞섰다. BOTZ 및 ROBO ETF에 속한 많은 로봇 및 머신러닝 기반 회사는 미국을 거점으로 두지 않고 있어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났다. BOTZ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29개 펀드의 거의 절반을 구성하고 미국과 스위스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ROBO 주식의 절반 이상도 북미 이외 지역에 있다.

BOTZ의 톱10에는 지난 5월에 골드만삭스, 미쓰비시 전기, 엔비디아 및 키엔스(Keyence)로부터 1000달러 가격 목표를 받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포함돼 있다. ROBO의 주요 자산으로는 스위스 소재의 산업 기업 ABB, 중국 산업기업 홀리시스(HollySys), 미국 헬스케어 회사 어큐레이(Accuray) 등이 있다. 스튜드베이커는 "이 회사들 중 상당수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 의해 지지되지 않지만 자금이 부족하지도 않다. 이는 진화하는 산업으로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로봇, 인공지능 전용 펀드 자산 급증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스튜드베이커는 ROBO가 지난 12개월 동안 관리 중인 자산에 10억 달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X 역시 BOTZ의 자산이 2016년 9월 출시 당시만 해도 15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최근 2억 3600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글로벌X 펀드 부사장 제이 제이콥스(Jay Jacobs)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급증하면서 글로벌X의 10대 펀드 중 가장 젊은 펀드가 BOTZ가 되었으며 변곡점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미 기술 대기업의 분기 보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셰리던(Eric Sheridan)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중점을 두고 알파벳에 대한 장기 보유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수익 콜에서도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가 3분기 연속으로 인공지능을 언급했다.

애플 분석가인 진 뮌스터(Gene Munster)는 인공지능, 로봇 공학, 가상 현실 및 증강 현실에 중점을 둔 벤처캐피탈 회사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의 보고서를 통해 "구글은 장기적인 트렌드(로봇, AI, AR, VR)에 제대로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최근 실적 보고에서 회사가 개인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용어가 유행어가 되었기 때문에 투자자는 미래 투자처를 고민해야 한다. 알파센스(AlphaSense)를 사용해 시가총액이 20억 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로봇, 인공지능 등의 단어를 언급해 어닝 콜을 한 기업이 지난 2분기에 124개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107개, 2016년 2분기 50개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