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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컴퓨터 프로그래머2017 나고야 월드 챔피언십 대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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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4  17: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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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신촌중 1학년 박시우
2015
년 가을 지금까지 배우던 로봇과 다른 종류의 로봇 대회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싱가포르 ‘CoSpace Challenge Open’ 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코스페이스 레스큐라는 새로운 종목을 접하게 된 나는 그 대회를 시작으로 약 2년간 코스페이스 대회에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차츰차츰 실력을 키워왔다.

모의시합을 통해 팀의 메인 프로그래머는 나와 6학년 동생인 서진이가 선발되어 우리 모두가 열심히 준비하였고, 수년 동안 코스페이스 종목을 준비하며 쌓아온 우리의 실력과 그 동안의 노력을 믿고 세계무대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나고야로 향했다.

대회장 도착 후,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참가팀 영어인터뷰 심사였다. 비록 미숙한 영어 실력이었지만 최대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려고 노력했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을 하였다. 덕분에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좋았고 우리가 만든 팀보드와 팀포스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숙소로 이동 후에도 대회를 앞둔 긴장감에 짐을 풀자마자 마지막 총연습에 돌입하였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날이 지나가고......대망의 대회 1일차, Round-Robin (승점제 리그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전에는 Technical-Challenge (미로통과 타임어택)를 먼저 진행하였는데, 맵도 내가 출전했던 작년 독일 세계대회와 비슷해서 프로그램도 비교적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테스트 실행을 하면 할수록 오류횟수가 늘어가서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안정적인 서진이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시간 기록도 빠른 편이었고 미로 완주를 하여 만점을 기록한 줄 알고 좋아하고 있던 찰나, 심사위원이 심사지에 기록했던 점수가 만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구역에서 정지를 해야 하는데 그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하질 않아서 정지를 하지 못했고 5점이 감점되었다는 허무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결과는 Technical-Challenge 전체 3.

성급한 마음으로 인한 순간의 실수가 가져온 결과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팀원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어서 Round-Robin 경기의 맵이 공개되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내가 담당하기로 한 월드2 맵의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코스페이스 경기맵은 월드1과 월드2로 구분된다.) 이 정도 난이도라면 내가 자칫 잘못 했다가는 팀이 패할 수도 있겠다는 떨리는 마음이 들었지만 초조한 마음을 애써 떨쳐내며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우리 팀은 B조에 속해있었는데 1라운드 상대는 코스페이스 부문의 강자인 싱가포르 대표팀이었다.

역시 상대는 강했다. 너무 아쉽게도 아주 근소한 차이로 우리 팀이 패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우리 팀프로그램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했고 남은 3경기의 프로그램을 제출할 때마다 파악된 작은 문제점들까지도 꼼꼼히 수정해서 상대팀들과 대결하였다. 결국 우리는 첫 날의 남은 경기(vs 독일,크로아티아,이란)를 모두 이겼고 승점 9점을 확보하게 되어서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대회 2일차, 어제와 오늘의 결과를 합해서 조 2위안에 들지 못한다면 4강 진출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한 경기를 패했기 때문에 아직 안심을 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드디어 맵이 공개되었는데 이번에는 월드1이 어렵고 월드2가 쉬웠다. 내가 맡은 월드2는 우리의 메인 전략인 로봇과 벽과의 거리차이를 이용한 ‘Wall Tracing’ 전략을 활용해 비교적 프로그램 제작이 일찍 끝났고, 이후 남은 시간 동안에는 월드1에 매진한 결과 월드1,2 모두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프로그램을 제출하게 되었다. 2일차의 대진 상대도 전날과 같았는데, 우리는 싱가포르 대표팀을 상대로 약 2배 정도의 점수 차이를 기록하며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상승 분위기를 이어서 남은 3경기도 모두 승리하게 되었고, 결국 대한민국이 최고의 승점으로 B1, 싱가포르가 B2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대회 3일차 4강전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준결승 단판으로 1,2위전과 3,4위전 대진표가 결정되는 방식이였다. 우리는 준결승에서 A2위인 중국과 붙게 되었다. 중국에게 예전 대회에서 패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정말 이를 악물고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이번 맵은 월드1과 월드2 둘 다 점수를 얻기에는 좋은 구조였다. 우리는 월드1을 보는 순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전략이 떠올랐다. 한 번 모험을 해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바로 종우에게 C코드를 이용해서 조금 심화적인 프로그램을 짜달라고 부탁했다. 종우는 C언어를 잘 다루는 친구인지라 금방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주었다. 이 전략 외에도 우리가 그 동안 배우고 익혀왔던, 맵의 구조나 놓여진 장애물 상황들을 이용한 여러 가지 전략들을 프로그램 곳곳에 추가하였다. 이 전략들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월드1에서만 1500점이 넘는 고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준결승에서 4배가 넘는 점수 차이로 중국을 이기고 결승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역시 우리의 예상대로 싱가포르였다. 우리는 준결승에서 우리 로봇이 2000점을 돌파하는 것을 보고 팀 프로그램을 더 이상 수정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 동안 코스페이스 종목의 대한민국 대표선수 자격으로 로보컵 챔피언십에 진출해왔었고 여러 나라의 오픈대회에서는 수상도 많이 했었지만 월드 챔피언십 대회 Individual Team League 에서 만큼은 항상 강팀들에 아슬아슬하게 밀려서 수상을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인지라 이번 대회의 수상이 더욱 절실한 마음이였다.

하지만 1일차 첫 경기 1패를 제외하고는 팀이 8연승 행진을 하고 있던터라 우승을 향한 기대감과 동시에 긴장감, 부담감이 함께 다가왔다. 팀원 모두 같은 마음이었지만 나는 팀의 리더였기에 어깨가 더 무겁게만 느껴졌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맡았던 월드2. 로봇이 내 마음을 읽은걸까? 로봇은 내 의도대로 잘 동작해주었고 결국 약 싱가포르팀을 이기고 당당히 ‘2017 RoboCup World Championship’ 코스페이스 레스큐 프라이머리 부문 1! 월드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것은 대한민국 각 종목의 대표팀이 로보컵 세계무대에 참여해 온 지난 몇 년 동안 Individual Team League 1위는 처음 수상하는 것이었기에 정말 감격스러웠다. 그 덕에 선생님께서 ‘2위 이상 수상할 경우, 한국에 돌아가면 맛있는 고기를 잔뜩 사주겠다!’ 고 말씀하셨던 공약을 기분 좋게 재방송하셨고, 우리 모두는 피곤한 것도 잊은 채 생애 최고의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드디어 나고야 대회의 마지막 날, 챔피언십 대회의 피날레인Super Team League (2~3개 국가끼리 연합, 팀전 진행)가 펼쳐지는 날이었다. super team의 각 팀들이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해내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우리팀은 Individual Team League 1, SuperTeam League 1위로 World Champion 2관왕을 기록하였고, 꿈에 그리던 세계대회 시상식 무대 위에서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번 대회기간 동안 내가 팀 리더로서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고, 나 때문에 힘들어 했을 누군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고 겪는 동안 우리 모두는 정말 행복했다. 나를 믿어주고 함께 해준 팀원들과 항상 열정을 가지고 우리를 지도해주신 든든한 이형노 선생님, 3D 프린팅, PPT, UCC 제작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신 김형진 선생님, 그리고 함께 이끌어주신 정영주 선생님이 계셨기에 우리 팀이 세계무대 우승이라는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담아 선생님들께 전해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회를 함께 준비하며 하나가 되었던 사랑하는 우리 Legend 팀원들! 이종우, 조서진, 안승원, 심성규와 우리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부모님들께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의 꿈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목표가 더 확실히 굳어진 것 같고, 앞으로도 다른 종목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 꾸준히 로보컵 대회에 참가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박시우 ㆍ용인신촌중학교 1학년

정원영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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