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바퀴로 굴러가면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오사카대학의 요이치 마스다(Youichi Masuda)와 마사토 이시카와(Masato Ishikawa)는 2017년 ‘IEEE 지능형 메카트로닉스 국제 컨퍼런스’에서 소프트 셸(Soft Outer Shell)을 이용한 변형 주행 롤링 봇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사람이나 동물의 구조와 동작을 재현하는 대신 가장 단순한 기계로 구성해 목적에 충실하도록 했다.

바퀴는 전원이 있을 때만 작동하며 내리막길 아래로 밀릴 때는 쓰임새가 제한되도록 설계됐다. 모터와 기어 대신에 이 로봇을 감싸고 있는 휠은 내부 코어에 연결된 4개의 와이어 세트에 의해 찌그러지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대부분 중력에 의존해 로봇은 변화된 모양이 불안정할 때마다 앞으로 넘어지는 형태를 반복하면서 전진한다. 이는 이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의 양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이 말랑거리고 우둘투둘한 바퀴 로봇의 가치는 무엇일까. 아침 식사를 제공하거나 전장에 투입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걷기에 너무 위험한 지역이나 값비싼 하드웨어를 투입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곳에 투입할 수 있다.

로봇의 중심은 센서로 둘러싸여 있고 양 끝에 360도 카메라가 장착돼 정찰을 위해 분쟁지역이나 활화산 구역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하나의 조각이 온전히 복귀할 확률은 희박하지만 소멸 전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로봇 자체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생성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