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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혜 청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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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0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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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초연결사회 로봇이 주인공, 로봇교육 중요" 

                        신생학문인 로봇교육 이론 정립에 기여하고 싶어 
                바람직한 창의교육은 입시를 벗어나 자유로움에서부터 시작
                                       로봇 전문교사제 도입해야
                    로봇교육 받은 사람중에 한국의 스티브 잡스 나왔으면...
                 과학적 사고력 얻을 수 있어 로봇 교육은 어릴때 일수록 좋아 

   
 
청주교육대학 한정혜 교수(47)는 컴퓨터 공학 박사 출신으로 1997년부터 2년간 연세대 산업공학과 인지과학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행정자치부 국가전문행정연수원 통계연수부 전산교육 교수요원(5급)을 거쳐, 2001년부터 현재까지 청주교대 교수, 2009년부터 청주교대 로봇교육대학원 교수 겸 로봇교육융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1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인간과학기술융합연구소 방문연구원, 2013~2015 IEEE/ACM Human Robot Interaction 국제회의 아시아 대표 운영위원을 거쳐 2016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3년 임기의 국제회의 운영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4~2015 보건복지부 자체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비상임 이사,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디지털 콘텐츠 학회 편집위원, 교육과학정보기술부 특별교부세 평가위원, 국내 IT서비스학회, 정보교육학회, 디지털 콘텐츠학회, 융합학회, 창의문화정보학회 등 이사 등을 맡아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로봇교육, 아동과 로봇상호작용, R러닝, 정보교육, 로봇활용SW교육 등이다. 국내 로봇 교육 및 로봇활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15 로봇산업유공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3월 '2019년 인간-로봇상호작용 국제컨퍼런스(HRI 2019)'를 한국으로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8월의 둘째날 대전에서 한 교수의 인생 이야기와 로봇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최근 진행하고 계신 연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로봇교육에 대한 이론 프레임 워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제가 2011년 미국 스탠포드대에 있는 인간과학기술융합연구소로 연수 갔을 때 로봇교육이론 프레임 워크 연구를 해서 당시 초안 발표를 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것을 지금 더 가다듬고 있습니다. 로봇교육은 아직 학문영역으로이 자리 잡지는 않았습니다. 연구가 로봇분야와 교육학 분야에서 조금씩 융합해서 이제 태생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제가 거기서 처음 시작한 사람들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 스탠포드의 인간과학기술융합진보연구소(H-STAR연구소)의 일본, 핀란드, 스웨덴 등의 방문연구원들과 함께
두 번째는 카이스트 배일한 교수가 쓴 ‘오목한 미래’를 보면 텔레프레즌스 로봇 시대가 먼저 온다고 했는데 너무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예전에는 지능형 교육로봇 가지고 연구를 했는데 지능형 로봇보단 텔레프레즌스 로봇이 먼저 온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해 텔레프레즌스 교육용 로봇 보조학습이라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제일 큰 문제가 로봇이 무겁고 복잡해서 관리가 힘들면 교사들이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햄스터라는 조그만 로봇, 알버트 로봇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로봇들이 요즘에 뜨고 있습니다. 텔레프레즌스 로봇도 큰 것 보다는 코비라는 로봇처럼 책상에 놓고, 들고 다니는 식으로 굉장히 작고 가벼운 로봇을 지금 카이스트 교수님 두 분하고 연구하면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로봇을 활용해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데 정해진 수업시간인 초등 40분, 중등 45분, 고등 50분 수업 안에만 하고 끝냅니다. 아니면 연속해서 90분 수업을 하거나 조금 길게 하면 캠프형식인데 이제는 시간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해커톤 개념입니다. 로봇교육 석사학위 논문으로 해커톤 기반의 로봇교육을 기존 수업과 비교해 보았더니 해커톤식 교육이 굉장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게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래교육도 교육 프레임이 굉장히 많이 바뀔 텐데 로봇교육도 해커톤처럼 시간제약, 공간제약을 풀어 좀 더 자유로운 교육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 MIT 미디어랩의 스크래치를 개발한 미첼 레즈닉 교수와 2011년 미팅후 찍은 사진
Q. 교수님께서는 로봇교육에 대한 연구를 오래 하셨는데, 왜 어린학생들에게 로봇교육이나 로봇을 활용한 교육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소프트웨어 교육을 영국에서는 5세부터 시작합니다. 로봇은 더 어릴수록 좋습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나서 하는 것이 먹는 것부터 해결해야 하니까 젖 빠는 것하고 숟가락질입니다. 소근육이 먼저 발달해야 합니다. 소근육을 콘트롤 하면서 두뇌개발이 되면 그 다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교육은 사고(Thinking.思考)만 하는데 로봇은 조립하고 무엇인가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이전단계에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뭔가 가지고 놀 때부터 로봇 교육 시작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제가 볼 때 로봇은 더 어린나이에도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근육 활동이 그때부터 가능하니까요.

Q. 내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로 서울에서는 벌써부터 비싼 돈을 들여 아이들에게 코딩교육 과외를 시킨다고 합니다. 올바른 코딩교육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올바른 코딩교육은 자기가 즐거워서 해야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과외를 시키는 목적은 대입에 유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과외는 아이가 이것을 공부해서 교과목 성적이나 학생부에 기록되는 성적이 뒤지면 안 되겠다 하니까 선행학습을 시키는 겁니다. 올바른 코딩교육은 조금 있으면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될 텐데, 그러면 코딩교육 같은 기본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목표의식을 정해주고 학교 공교육에서 자연히 노출시키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진로를 결정하면서 코딩 분야를 더 공부해야겠다고 하면 그때 강화하는 방식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실 저도 학부모다 보니 눈길이 가기는합니다. 

Q. 지난 3월 2019년도 '제14회 인간-로봇상호작용 국제컨퍼런스(HRI:Human Robot Interaction 2019)' 한국 유치가 확정되었습니다. 어떤 컨퍼런스인지 간단한 소개와 한국 유치에 대한 의미를 말씀해 주신다면...

HRI 태생은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를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HCI가 컴퓨터 사이언스에서 보면 변방이었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까 지금은 굉장히 큰 학회로 성장했습니다. 로봇이 신생산업으로 점점 커지게 되면 아직은 HRI가 약하지만 로봇산업에 특이점이 오고 2030~40년이 되면 HRI 학문도 무지하게 커질 것입니다. 그런 인식을 같이하는 카네기 멜론대 교수, 스탠포드 교수, 유럽의 몇 몇 교수가 2004년에 처음 컨퍼런스를 결성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학회에 국내에서는 이화여대 곽소나 교수와 제가 제일 많이 참가했고, 활동도 많이 한 편입니다. 아직은 HRI컨퍼런스가 신생학회지만 미국에서 제일 큰 HCI학회가 전략적으로 협약을 맺어 밀어주고 있습니다. 이 학회가 앞으로 굉장히 크게 성장할 학회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HRI학회는 휴먼과 로봇을 같이 생각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여성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학문적 배경이 심리학, 사회학, 동물학 하시는 분도 있고, 의학, 컴퓨터 사이언스, 로보틱스, 기계공학, 인지과학, 아트, 디자인, 언어학 등 엄청나게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융합학회입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오래 활동을 했기 때문에 아시아 운영위원으로 선출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활동했고, 2016년부터 2018년 8월까지 3년 임기로 국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지금까지 아시아는 계속 로봇강국 일본이 독점했었는데 운좋게도 한국에서 제가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HRI연구도 일본은 1990년대 초부터 굉장히 성숙되어 있었고, 학회도 초기에는 미국, 일본, 유럽 주축이어서 한국은 소외되었는데 한국도 2000년ㄷ 중반부터 이러한 연구들을 많이 하다 보니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위원장으로도 선출되었습니다. 한국이 로봇 분야에서는 주요 국가라 오래전부터 컨퍼런스를 개최해달라는 요구가 굉장히 많았는데 여러 가지 사정 상 미루다가 카이스트 김정 교수님께서 2019년에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HRI를 처음 개최하는 것이고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임팩트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HRI 2019 한국유치단 참가자들. 사진 왼쪽부터 청주교대 한정혜 교수(국제 HRI 운영위원), MIT 박혜원 연구원, 스탠포드대학 데이빗 설킨(HRI 2019 프로그램위원장), KAIST 김정 교수(HRI 2019 공동운영위원장), ENSTA - Paris Tech 아드리아나 타퍼스 교수(HRI 2019 공동운영위원장), 네브라스카대 브릿트니 던컨 교수, 서울대 박재흥 교수(HRI 2019 운영위원), 대구컨벤션뷰로 성웅기 주임
Q. 컴퓨터공학을 하다 로봇을 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박사를 전자계산(전산통계)으로 하다보니 알고리즘, 뉴럴네트웍, 베이지안 모델 등 이론적인 배경이 탄탄하게 되어 오히려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연세대 산업시스템공학과에서 전자상거래, 개인화 추천알고리즘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행자부 전산교수로 2년여 근무하다 교대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앞으로 정보교육이라는 분야를 연구해야 되는데 미래 소사이어티는 어떤 소사이어티일까 생각하다 로봇과 교육을 융합한 학문분야에 대한 연구를 생각했고, 굉장히 산발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이론적 프레임이 없어 이 부분을 좀 깊게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에 2003년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고, 국내 교육용로봇 업체들과 당시 산자부나 정통부 과제를 하면서 로봇교육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Q. 2009년 국내 최초의 로봇교육대학원이 청주교대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다른 대학에도 로봇교육대학원이 설립되었는지요?

저희가 2009년에 처음 설립했는데, 초등교사들 사이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로봇교육이란 학문분야가 없었는데 처음 전공으로 만들었고, 교육은 결국 교사의 힘에 의해서 퍼지게 되는데 교사를 교육하는 곳에서 로봇교육을 만들게 되면 그 효과가 가장 클 것이기 때문에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저희 학과에서 만들었습니다. 그 후에 광주교대, 공주교대, 진주교대에서도 만들어 현재 4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로봇 소사이어티의 많은 교수님들께서 코티칭을 해주고 계셔서 융합교육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60명 정도가 이수를 하고 있거나 수료를 했고, 로봇교육학 석사로는 13명이 학위를 받았습니다.

초등교사는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데, 요즘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작되면서 선생님들이 소프트웨어 전문 교사가 있듯이 로봇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도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융합교사입니다. 그 분들이 아주 많은 활약을 하고 계십니다. 세계대회 1등 지도하신 분도 계시고, 베트남 호치민 국제대학교 같은데 파견되어 나가 있고, 로봇대회에서 장관상도 받고 현장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계십니다.

Q. 내년부터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 된다고 합니다. 나름 준비 기간을 거쳤다지만 교구라든가 선생님들의 SW 교육 수준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일단 교과부에서 2015년부터 특별교부금으로 연간 60억에서 80억 정도를 소트트웨어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시는 교사가 초등교사 중에서 4%였는데 지금은 6%로 올랐고, 이런 추세라면 10%에서 15%로 조만간 올라갈 것 같습니다. 교구 수준은 사실 요즘 국내 교육용 로봇이 아주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레고 하나뿐이었는데 요즘에는 국산로봇이 외산 이상으로 아주 좋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햄스터나 알버트 같이 관리가 용이한 교육용 로봇이 교사들한테 아주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관리하는데 편리하다는 것과 소프트웨어 교육과 로봇교육을 같이 할 수 있다는 2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 연수는 지속적으로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70% 이상은 되어야하는데 그러려면 5년 이내에 열심히 교사연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또 선도교사와 일반교사를 분리해 교육시키고 있는데, 선도교사는 전문교사들 중에서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을 먼저 교육시켜 놓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 동료 교사나 일반교사들을 가르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일반교사 연수는 2~3일 정도 하고, 선도교사 연수는 5일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등 필수교과로 들어가서 수업 차시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로봇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가운데)와 그의 제자이며 국제 HRI학회 공동운영위원장이었던 할리 교수와 함께.
Q. 미국 등 선진국의 STEAM 교육과 우리의 창의교육은 많은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바람직한 창의교육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창의교육은 입시위주를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입시를 생각하면 모든 게 입시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창의교육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스탠포드 HCI랩에 연수 갔을 때 박사과정에 다니는 한 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학업능력이 그렇게 뛰어난 것 같지 않은데 합격이 돼서 물어보니 마우스를 활용한 저개발국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굉장한 창의성을 가지고 있어 뽑았다고 합니다. 학업이 최고가 아니더라도 굉장한 창의성을 보이면 이런 친구들을 뽑아 교육을 시킵니다. 우리나라는 입시위주고 정규 교육 아니면 방과 후 교육에서 로봇을 교육하는 개념인데, 미국은 동네 동아리, 모임, 멘토, 예를 들면 옆집 아저씨가 내가 관심 있는 로봇공학자이면 그 분과 멘토링하면서 하든지 자연스런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창의적 활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바람직한 창의교육은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만남도 자연스러워야 되고, 거기서 오가는 이야기도 자연스럽다보면 거기서 무엇인가 생산적인 것이 나옵니다. 지금 중학교 1학년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되고 있는데 그러한 것들이 서서히 바람직한 창의교육으로 연계가 된다고 봅니다. 이제는 우리 교육도 서서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며 희망을 읽습니다.

Q.로봇교육을 시킬 수 있는 인재양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재양성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교사의 경우는 일단 역량은 뛰어나고, 그 분들이 인재양성이 되었을 때 임팩트가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분들이 너무 바쁩니다. 아이들이다 보니 격무에 시달리고 중, 고등 과목제 선생님하고는 또 달리 업무가 많습니다. 교사들의 효과를 넓히려면 연수나 인재양성을 하실 때 파견제나 아니면 로봇 전문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전담교사, 음악 전담교사처럼 소프트웨어와 로봇 전담교사를 초등학교도 두어야 된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인재양성인데 그것이 안 되기 때문에 힘들게 인재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도적인 시스템이 되면 제가 볼 때는 학생들한테 효과도 훨씬 크고, 인재양성 효과도 굉장히 높을 거라고 봅니다.

Q. 최근 로봇교육을 하면서 로봇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교육도 시키고 있나요?

예,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수업에도 로봇윤리 과목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과학에도 철학이 있고, 과학철학에서 윤리가 연결되는데, 과학철학과 로봇윤리 학자들끼리 같이 논의돼서 로봇윤리를 가르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목을 개설할 때 윤리학자, 과학철학자, 그리고 로봇공학자, 로봇교육전문가들이 코티칭을 합니다.
 
   
▲ 경진대회 학생들의 창작로봇 설명을 듣는 장면
Q. 로봇교육자로서 향후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첫 번째는 로봇교육 이론이 신생학문이고 융합학문이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된 프레임이 없습니다. 그 이론을 도출하는 작업을 2011년 부터 준비하고 있는데 이제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하고 싶은 일입니다. 두 번째는 제 소망이기도 하고, 국가적 소망이기도 한데 로봇계의 스티브 잡스를 꼭 한국에서 배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카이스트 1층 창의학습관에 터먼 홀(Terman Hall)이 있습니다. 터먼 교수가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데 제가 로봇교육으로 인력양성을 하고 있는데 청주교대의 터먼교수가 되고 싶어 로봇교육 대학원을 만들었습니다. 로봇교육으로 인한 융합인재를 탄생시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미래 먹거리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제가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저희 로봇교육을 받은 교사들을 통해서 양성되는 게 꿈입니다.

Q.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나 정책 입안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 컴퓨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궁금해서 처음에는 사고, 그 다음에는 스티브 잡스가 팔로알토에 교육용으로 쓸 수 있다는 전단지를 만들어 집집마다 뿌리면서 성장한 게 애플입니다. 굴지의 IT기업인데도 교육용으로 처음 시드머니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로봇회사가 여럿 있지만 유진로봇이나 로보티즈 같은 경우를 보면 처음엔 교육용 로봇이나 교육용 장난감 로봇으로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큰 기업으로 성장할 때 교육과 연결된 융합제품들이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너무 원천기술만 지원하지 말고 로봇교육에 대해 어느 정도 작은 파이라도 나눠서 R&D를 지원해주면 로봇산업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내산 교육용 로봇중에 괜찮은 로봇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로봇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으니 원천기술이 아니다, 로봇교육은 이미 다 된 것 아니냐, 애들 가지고 노는 것 간단한 기술 아니냐 이렇게 생각말고 벤처창업이나 로봇교육 키트 같은 것 창업등을 배려해주는 작은 파이가 있었으면 합니다. 

Q. 로봇산업진흥원에서도 창의교육 사업을 매년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런 꼭지를 살려두는 게 굉장히 좋다고 봅니다. 문제가 있다면 교육부하고 같이 움직여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교육학술정보원하고 주로 많이 하는데, 과학창의재단과 좀 활발하게 확대해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육부에서 특별교부금으로 과학창의재단에 지원하는 사업이 많은데 조금 더 로봇산업진흥원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HRI 연구를 하는 ATR의 칸다박사, 오사카대학의 이시구로 교수, 동경대의 미야케 교수(인지과학의 대가)와 함께 워크삽후
Q. 오랫동안 로봇교육 분야를 연구해 오셨는데 가장 보람 있던 적이 있다면.

몇 년 전 서울시 사업으로 광운대 김진오 교수님, 박일우 교수님과 저소득층 지원 로봇교육 사업을 1년 정도 했는데, 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키트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 그리고 부모의 관심에서 배제되어 로봇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한테 로봇 교육을 시켜 준다는 게 정부가 할 일을 하는 구나, 여기에 내가 일조를 하고 있구나 그런 굉장한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친구의 인생을 바꿨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요즘은 로봇교육 할 때 저소득층 아동지원센터 아이들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고 관련된 창의재단 사업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로봇교육 석사출신 선생님들이 대회 같은데 나가서 활약을 많이 하고 계신데, 그렇게 역량을 발휘해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할 때 가장 보람 있는 것 같습니다.

Q. 로봇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로봇공학자들만 모여 있는 로봇소사이어티가 아니고 다른 소사이어티에도 참가해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뇌흔들림의 법칙에 의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때 혁신이 이뤄지고 창의가 이루어집니다. 특히 로봇은 그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로봇을 활용한 교육, 로봇활용 SW교육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미래사회는 초연결사회입니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로봇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주연이니까 로봇활용 교육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년에 스탠포드대학교로 또 안식년을 떠나는데 실리콘밸리가 그동안 어떻게 바뀌었고, 7년 전의 실리콘밸리와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보면서 우리 한국을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오려합니다.

[한정혜 교수 프로필]

1997 ~ 1999 연세대 산업공학과 인지과학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1999 ~ 2000 행정자치부 국가전문행정연수원 통계연수부 전산교육 교수요원(5급) 역임
2001 ~ 현    청주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2009 ~ 현    청주교대 로봇교육 대학원 교수 및 로봇교육융합연구소장
2011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인간과학기술융합연구소 방문연구원
2013~2015  IEEE/ACM Human Robot Interaction 국제회의 아시아 대표 운영위원 역임
2014~2015 보건복지부 자체평가위원
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비상임 이사
현 IEEE/ACM Human Robot Interaction 국제회의 운영공동위원장
현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디지털 콘텐츠 학회 편집위원
현 국내 IT서비스학회, 정보교육학회, 디지털 콘텐츠학회, 융합학회, 창의문화정보학회 이사
현 교육과학정보기술부 특별교부세 평가위원

2015 로봇산업유공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로봇교육 유공자상 수상
2014 (사)융합정보학회 주관 ICT융합정보기술 학술공로상 수상
2014.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vergence Technology (ICCT)2014, Best paper 수상
2013. 한국공간정보학회 학술대회, 우수 논문상 수상
2010. ACM/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f Human-Robot Interaction, Best Video Award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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