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론 업체 '3D 로보틱스'가 중국 드론 업체 DJI와 제휴했다.

‘쿼츠’ 등 매체에 따르면 3D 로보틱스는 중국 DJI의 드론에 자사의 사이트 스캐닝(Site scanning)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비즈니스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3D 로보틱스는 과학 및 IT 전문 매체인 ‘와이어’ 전 편집장이자 베스트 셀러 ‘롱테일’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이 지난 2012년 설립했다. 지난 2015년까지 DJIㆍ패롯 등과 함께 소비자용 드론 시장을 공략했으나 DJIㆍ유닉(Yuneec) 등 중국 업체의 위세에 밀려 기를 펴지못했다.

3D 로보틱스는 새로운 플래그십 ‘솔로(Solo)’를 내놓고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등 반전을 꾀했으나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3D로보틱스는 벤처 캐피털로부터 투자받은 1억 달러의 자금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소진하고 15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는 자구 방안을 마련해왔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기존의 경쟁 관계에서 협력 관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는 하드웨어 사업 보다는 상업용 드론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건설 현장 등은 규제가 많아 양측이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가야할 부분이 적지 않다. 3D 로보틱스는 앞으로 자사의 ‘사이트 스캔(Site Scan)’ 기술을 DJI 드론에 탑재해 공급할 계획이다. DJI의 '팬텀 4' 드론에 우선 탑재하고 다른 드론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고해상도 사이트 스캔 소프트웨어는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공사 현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건설 설계 도면대로 건설이 이뤄지는지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설 현장에선 설계도면과 실제 건축물간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트 스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이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사업은 건설현장 뿐 아니라 건설 인프라의 점검, 농작물의 작황 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