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루 젭슨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텔레파시(telepathy)’ 기술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과연 올까?

CNBC에 따르면 MIT 교수 출신으로 구글 X, 페이스북, 오큘러스 경영자 출신인 ‘메리 루 젭슨(Mary Lou Jepsen)’은 8년 안에 텔레파시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00여개가 넘는 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인물로 MIT 미디어랩에서 추진했던 100달러 미만 오픈소스 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해 국제적으로 유명 인사가 됐다.

그녀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떠나 ‘오픈워터(Openwater)’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픈 워터는 저렴한 비용의 의료영상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MRI 장비를 스키 모자 형태의 웨어러블 형태로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MRI 기술로도 사람들이 어떤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단어를 말하려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미래의 모자는 문자 그대로 ‘생각하는 모자(thinking cap)‘가 될 것이라며 향후 오픈워터가 개발하려는 테크 모자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읽고 출력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워터는 구글식 표현으로 ’빅 문샷(Big Moonshot)’ 프로젝트, 이른바 생각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기술인 텔레파시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MRI 기술은 자기장 기술과 무선 주파수를 활용하지만 오픈워터는 적외선 기술을 활용해 사람 몸의 산소 흐름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MRI 보다 훨씬 저렴하게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사람들의 생각은 문자로 타이핑하거나 혀와 턱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출력이 이뤄진다. 하지만 출력비(output rate)가 떨어진다. 텔레파시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면 ‘생각의 즉시 전송(Instant transfer of thoughts)’이 가능해져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는게 ‘메리 루 젭슨’의 생각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생각한 제품 아이디어를 바로 다운로드하거나 3D 프린터로 전송하는 꿈 같은 현실을 얘기하고 있다.

그녀가 생각을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을 구현하려는 유일한 인물은 아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은 뇌와 컴퓨팅 파워를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뉴럴링크(Neuralink)’라는 스타트업을 출범시켰다. ‘메리 루 젭슨’은 “일론 머스크는 뇌와 컴퓨팅 파워를 연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비침습적인 접근(noninvasive approach) 방법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텔레파시 기술의 구현이 꿈 같은 얘기만은 아니라는 것.

그녀는 텔레파시 기술이 구현되면 윤리적인 문제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령 경찰이나 군인, 또는 부모님이 당신의 생각을 알기 위해 모자를 쓰도록 강제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개인적인 동의를 얻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를 원치 않는 생각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