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공과대학에서 개발한 뱀장어 로봇. 수질 오염의 원천을 정확하게 찾아준다.

스위스 로잔공과대학(EPFL:Ecole Polytechnique Federale de Lausanne) 과학자들이 수질 오염의 원천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뱀장어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센서를 탑재한 뱀장어 로봇은 원격에서 조작하거나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EPFL 연구진은 제네바 호수에서 로봇을 테스트하고, 수분 전도(water conductivity)와 수온에 관한 지도를 생성했다. EPFL은 ‘스위스 나노테라 프로그램(Swiss NanoTera Program)’의 지원을 받아 이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엔바이로봇(Envirobot)’으로 화학·물리·생화학 센서를 탑재할 수 있으며 길이는 1.5m 정도다.

수중 로봇은 물속을 유영하는 과정에서 해초에 걸리거나 오염된 장소를 더 혼탁하게 만들 우려가 있으나 뱀장어 로봇은 물위를 헤엄쳐가기 때문에 해초에 걸릴 우려가 없으며 물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는 게 장점이다. 내부에 탑재한 센서를 통해 수질을 평가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연구진은 제네바 호수의 제한된 구역에 소금을 살포한 후 실시간으로 수분 전도의 변화를 측정 및 기록하고, 전도 및 온도 변화에 관한 지도를 작성하도록 했다. EPFL 바이오로보틱스연구소(BioRob) ‘ 오크 리스퍼트(Auke Ljspeert)’ 소장은 “엔바이로봇은 프로그래밍된 경로를 이동하거나 스스로 오염된 장소를 찾아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뱀장어 로봇은 어러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모듈에는 전기 모터가 탑재되어 있다. 연결하는 모듈의 수에 따라 로봇의 길이가 달라진다. 이동시에는 모듈을 분리해 갖고 다닐 수 있다. 각각의 모듈에는 수중 전도센서와 온도센서가 들어있다. 일부 모듈에는 측정하고자 하는 지역의 오염된 물과 깨끗한 물을 별도로 분리 보관해 박테리아나 물고기 세포(fish cell)를 넣어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