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샌디에이고(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과학자들이 미국식 수화(American Sign Language) 알파벳을 문자로 변환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해주는 스마트 장갑을 개발했다고 ‘IEEE 스펙트럼이 보도했다.

UC 샌디에이고 과학자들은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장갑을 청각 장애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VR) 환경에서 가상 핸드를 제어하는데도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원격 외과수술, 폭발물 제거 로봇 제어 등에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장갑은 수화를 문자로 전환해주는 최초의 제품은 아니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이 수화를 문자로 전환해주는 장갑 기술에 도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나노엔지니링 전공 교수인 '다렌 리포미(Darren Lipomi)'는 이번에 개발된 장갑은 기존에 개발됐던 제품 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손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전문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이 스마트 장갑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100달러 미만이다.

스마트 장갑의 핵심 기술은 고무 폴리머로 만들어진 유연 센서에 있다. 리포미 교수팀은 얇은 폴리머 필름으로 소형 센서를 만들고 유도성 카본 페인트를 코팅했다. 그리고 손가락 각 관절에 총 9개의 센서를 부착했다. 각각의 손가락에 2개씩, 엄지 손가락에 1개의 센서를 부착했다. 각 센서들은 스테인리스 강철로 연결되어 있다. 손목에 있는 회로에는 가속도계와 블루투스 송신기가 설치됐다.

스마트 장갑을 착용하고 손가락을 굽히면 전기 저항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전기 저항을 기반으로 각 관절에 디지털 비트를 부여했다. 각각의 손가락을 펴면 0, 굽히면 1의 디지털 값을 주는 방식이다. 모든 손가락을 펼치면 코드 값은 '000000000'이 되고, 주먹을 쥐면 코드 값은 '111111111'이 된다. 이렇게 손가락 관절의 센서 변화에 상이한 코드 값을 주는 방식으로 수화 알파벳 전부를 문자로 전환한 것.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햅틱 기술에 도전할 계획이다. 스마트 장갑이 보다 많은 신호들을 전송할 수 있으면 압력, 온도 등 다양한 감각을 인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