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스포츠에 적합한 드론 ‘에어독(AirDog)’의 후속 버전이 2년만에 선보인다고 ‘더 버지’가 보도했다.

2015년 CES에 처음 선보인 바 있는 에어독(AirDog) 드론은 당시는 자동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최초의 드론으로 주목받았다. 센서가 달린 전자 가죽 끈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에 대한 매우 정확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스케이트보드 등에서도 다음에 어디 있을지를 예측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당시만 해도 DJI의 팬텀과 인스파이어 같은 유닛보다 앞선 것으로 각광받았으나 2년이 지난 지금은 거의 모든 드론이 사용자 추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DJI 드론은 자율적으로 비행하는 동안 장애를 감지하고 피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점점 작은 크기에 더 복잡하고 강력한 기능을 탑재한 드론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독2는 2년전 에어독의 명성을 잇기 위한 후속 제품이다. 초기 제품의 기능을 대체로 유지하면서 몇 가지 추가 기능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진다. 킥스타터 캠페인에서 130만 달러 펀딩에 성공한 바 있는 에어독은 이번 후속 제품에서도 성공적인 자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가죽 끈에 의존하는 형태는 에어독2에서도 유지

많은 드론이 GPS와 컴퓨터 비전을 결합해 추적하는 반면 에어독2는 손목 주위에 착용하는 배터리 구동 가죽 끈에 계속 의존하는 형태를 유지한다.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를 겨냥한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선택이다. 가죽 끈은 방수처리돼 있어 양손을 자유롭게 유지하면서 최고 수준의 트래킹이 가능하다. 컴퓨터 비전에 의한 트래킹을 사용할 때 공통적인 문제인 나무 아래에서 혹은 파도 아래로 지나갈 때도 이용자를 놓치지 않는다.

가죽 끈에는 작은 LED 스크린이 있어 백라이트 기능을 한다. 밝은 햇빛에서 보기가 더 쉽다는 의미다. 또한 웨이포인트 설정, 실행 시작 및 중지, 모드 변경, 원점 복귀, 이륙 및 착륙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몇 가지 버튼이 있다. 가죽 끈 아이디어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한 훌륭한 솔루션이다. 산악자전거나 수상 스키를 타는 경우 부피가 큰 리모컨이나 섬세한 스마트폰을 제어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에어독2는 드론의 내부에 센서 패키지를 추가해 아래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할 수 있다. 특히 고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나무나 기둥과 같은 장애물이 운동 선수나 지면보다 완전히 다른 높이에 있는, 내리막이 많은 스포츠를 촬영하기에 적합하다. 또 에어독2에는 3축 짐벌이 추가되어 보다 부드러운 장면을 전달할 수 있다.

더 버지 측은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에어독을 테스트한 경험을 공개했다. 아주 조밀한 커버를 통과하는데도 드론의 추적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용자의 위치가 프레임의 가장자리로 밀려났거나 장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드론이 이용자를 따라갈 때 다른 누군가가 수동으로 프레임을 조정할 수 있는 원격 제어장치는 없다.

1500달러로 다소 비싼 가격이 흠

기능은 별도로 하더라도 시장에서 에어독2의 입지가 썩 좋은 것은 아니다. 킥스타터 초기 후원자는 995달러에 구매할 수 있지만 소비자 가격은 1500달러로 DJI나 유닉의 최신 제품보다 비싸다. 날개가 접히지만 팬텀이나 마빅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것도 단점이다. 에어독2는 카메라로 고프로를 사용하면서 원격으로 녹화를 시작하고 중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비행 중에 카메라 설정을 조정할 수는 없는데 이는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드론 시장에서 DJI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유닉이 그 뒤를 달리고 있다. 패롯은 드론 부문을 축소하고 있으며 3D로보틱스는 소비자 비즈니스에서 손을 떼고 있다. 고프로는 카르마와의 충돌로 어려움을 겪는 등 3위권 이하 드론 업계의 경쟁 양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에어독이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 사이에서 틈새 시장을 발굴하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작고 DJI가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우선은 핸즈프리 경험을 원하는 야외 스포츠 선수를 위한 제품으로 입지를 다지는 수밖에 없다. 에어독2 첫 물량 250대는 올 8월에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