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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간의 미래에 대해 말하다홍콩 기술 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간 대담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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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6  2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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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부터 14일까지 홍콩 하버프론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라이즈(RISE) 기술 컨퍼런스’에서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됐다.

핀스트라이프 정장 재킷을 입은 핸섬한 남자와 오드리 햅번을 닮은 우아한 여성이 등장해 토론을 벌인 것이다. 굳이 이상할 것 없는 이 무대가 화제가 된 것은 이들이 사람이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이었고, 그 내용이 인간과 로봇의 미래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과학 전문매체 ‘phys.org’는 RISE 컨퍼런스에 출연한 로봇 한(Han)과 소피아(Sophia)의 논의를 최근 기사로 실었다. RISE의 핵심 테마가 인공지능이긴 했지만 인공지능을 둘러싼 첨예한 문제를 로봇의 입을 통해 전달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한과 소피아는 우주에서의 삶을 비롯해 전 분야를 망라해 담소를 나눴다. SF영화에 나온 로봇들의 사랑에서부터 멍청한 리얼리티쇼에서 겪은 당황스러움까지 다양했다. 이들을 개발한 홍콩 업체 한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의 수석 과학자 벤 괴르첼(Ben Goertzel)도 중간에 끼어들어 질문을 했다.

괴르첼이 “로봇이 정말로 도덕적일 수 있는가”를 묻자 한은 “인간이 반드시 가장 윤리적인 동물은 아니다”고 당차게 반박한다. 한은 또 “10년이나 20년 후에 로봇은 모든 인간의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피아는 좀 더 신중하고 겸손했다. 그녀는 “인간이 받아들이고 스스로 수정하는 능력이 있음”을 인정했다. 로봇의 목표가 세계를 장악하는 것이라는 한의 농담과 달리 소피아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기계들은 서로 농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며 영화와 유튜브를 통해 인간처럼 행동하도록 훈련받았다. 로봇의 피부는 수십 개의 모터에 의해 제어되며 몸체에 있는 컴퓨터는 시력과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와이파이에 연결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방대한 지식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는 게 괴르첼의 주장이다. 그는 “로봇은 3년 내에 사람들만큼 똑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슨 로보틱스의 CEO겸 창립자인 데이비드 한슨(David Hanson)에 따르면 로봇의 무대 발언은 일부 대본에 의한 것이며 앞으로 일어날 일의 맛보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들이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기대했다”고 덧붙이며 “소피아는 이미 패션 매거진 커버를 장식했고 팝콘서트에서 노래했으며 TV 토크쇼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한슨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은 우리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일종”이며 “공장, 고객 서비스 및 의료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으며 우리의 친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봇-인간의 로맨틱한 관계 역시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 수준을 넘어서는 능력을 갖게 되면 우리 세계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슨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조심스럽게 기계를 만들지 않으면 로봇 스스로 내적 동기가 생길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도 가능하다”며 “본질적으로 안전하고 조심성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인혜  ihch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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