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테헤란대학교 연구자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슈레나 미니'

이란 테헤란대학교(University of Tehran) 연구자들이 춤추는 미니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했다고 ‘IEEE 스펙트럼’이 보도했다.

테헤란대학의 첨단시스템과 기술센터(Centre for Advanced Systems and Technologies) 15명의 연구자들은 최근 춤을 추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무릎 높이의 ‘슈레나 미니(Surena Mini)’를 개발했다.이 로봇은 3D 프린팅으로 생성된 몸체와 연결 팔다리, 둥근 머리, 두 개의 카메라 눈을 가졌으며 50cm 높이에 무게는 3.4kg이다.

연구팀은 지난 1년동안 슈레나 미니를 설계하고 제작해왔으며 로봇 내부에는 인텔 코어 CPU, 카메라 및 적외선 센서, 스피커 및 IMU(관성 측정 장치)로 구성된 소형 컴퓨터가 장착돼 있다. 20개의 작은 서보 모터가 팔, 다리, 목을 작동시켜 로봇이 걷거나 동작하고 춤추게 한다. 손은 물건을 잡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은 아니며 작은 물건을 가볍게 치거나 손으로 내리치는 가라데 동작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테헤란대학 기계공학 교수 ‘아지힐 유세피 코마(Aghil Yousefi-Koma)’는 "교육 및 응용 연구를 목적으로 연구원과 학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이 로봇을 개발했다"고 말한다. 특히 고급 이용자가 아닌 경험이 부족한 이용자도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손쉽게 슈레나 미니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레나 미니의 전체적인 크기와 디자인은 프랑스 로봇 회사 알데바란(현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이 개발한 로봇 ‘나오’, 한국의 로보티즈가 개발한 ‘OP2’와 유사하다. 기능은 기존 로봇이 보여준 범위에는 못미친다. 나오와 로보티즈 OP2는 거의 10년 동안 연구실, 학교 및 병원에서 사용되었으며 로봇 축구대회인 로보컵(RoboCup)에 출전하기도 했다.

가격은 슈레드 미니가 조금 더 저렴할 전망이다. 나오와 로보티즈 OP2는 현재 약 1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유세피 코마 교수는 슈레나 미니가 2억 6000만 이란 리얄(약 8000 달러)에 판매될 것이며 양산 시점에서는 더욱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년전 슈레나 미니 개발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구팀은 이미 인간-로봇 상호 작용과 2족 보행 등을 연구하기 위해 설계된 성인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슈레나 III’를 공개한 바 있다. 카메라, 3D 센서, 로봇운영체계(ROS)를 실행하는 컴퓨터를 장착한 슈레나 III는 병을 집어 들거나 사람의 몸짓을 모방하고 한 발로 서있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 슈레나 3

슈레나 미니 연구의 가장 큰 과제는 얼굴 인식 및 음성 인식 등을 구현해 로봇이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형 로봇에서 이 기능을 구현했지만 슈레나 미니의 제한된 하드웨어에 이 기능을 접목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유세프 코마 교수는 "슈레나 III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되 이를 기반으로 시장성있는 제품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며 슈레나 미니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자폐증 아동과 청각 장애 아동을 돕기 위해 로봇을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