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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과 생산성, 그리고 실업률의 관계는?기시경제적인 차원의 로봇 도입 효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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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12: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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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인가를 놓고 정반대의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 등 로봇관련 기관은 대체로 로봇이 일자리를 앗아간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독일과 같은 로봇 선진국들의 경우 산업 현장에 많은 산업용 로봇을 도입했지만, 고용 인력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점 경영자들은 최저 임금이 시간당 15달러(미국 기준) 수준으로 올라가면 직원을 채용하기 보다는 로봇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프랜차이점 종업원들은 로봇의 도입으로 실직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지난 2015년 6월 16일자 ‘하버드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의 기사(제목:Robots Seem to Be Improving Productivity, Not Costing Jobs)는 ‘GPT(general purpose technology)’라는 관점에서 로봇과 일자리, 그리고 생산성 향상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소 시간이 지났지만 문제 의식은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GPT는 특정 신제품이나 신공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혁신적 기술을 의미한다. 증기 기관, 전기, IT 등이 대표적이다. GPT는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과정에서 일정 시간동안 효과의 '지연'이나 '불연속'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용 하락과 생산성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인 ‘로버트 솔로(Robert Solow)’는 30여년 전인 지난 1987년 경제에 미치는 IT기술의 충격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그는 많은 기업들이 컴퓨터를 도입했지만, 생산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생산성 통계를 제외하곤 모든 곳에서 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목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미국에서 IT의 도입으로 생산성이 제고된 것은 7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이뤄졌다. IT 도입시 사회 전반적으로 실업의 우려도 높았다는 점에서 IT와 로봇은 닮은 점이 있다.

로봇도 이제 IT 처럼 산업 전분야에 확산될 시점을 앞두고 있다. IT와 마찬가지로 로봇도 GPT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다른 GPT와 마찬가지로 로봇의 도입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인가. 그리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인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웁살라대학의 '조지 그레츠(George Graetz)'와 런던경제스쿨의 '가이 마이클스(Guy Michaels)'는 비교적 일찌감치 산업용 로봇의 도입이 노동 생산성과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산업용 로봇의 도입을 연구한 초창기 연구라고 볼 수 있다.

두 연구자는 국제로봇연맹(IFR)이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7개 국가 14개 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산업용 로봇 통계자료를 분석에 활용했다. 이들 연구자는 제조업체들의 로봇 도입으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노동 생산성과 GDP가 연간 0.36% 포인트, 0.37%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이 작아 보이지만 조사 기간 전체적으로 보면 노동생산성과 GDP의 성장률이 각각 16%와 10%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자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생산성 제고에 관한 로봇의 기여도가 GPT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근래들어 로봇은 노동생산성을 연간 0.35% 올렸는데, 이는 1850년부터 1910년 사이 확산된 기술인 증기기관과 비슷한 수치라는 것이다.

   
▲ 증기기관, 로봇, IT 의 생산성에 대한 기여
IT혁명의 경우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유럽ㆍ일본ㆍ미국 등 국가에서 노동생산성에 0.60%, 경제성장률에 1.0%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로봇이 기여한 생산성이나 경제 성장률의 2~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기간 IT산업에 대한 자본 투자는 로봇 투자의 5배를 넘었다. IT산업에 대한 많은 투자가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과연 로봇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실업률의 문제다. 웁살라대학 조지 그레츠와 런던경제스쿨의 가이 마이클스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산업용 로봇은 ‘전체 제조 작업 시간(total hours of manufacturing work)’의 측면에서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경제는 제조 부문에서 2백20만명의 인력이 감소했다.

그렇다면 산업용 로봇과 실업률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만일 산업용 로봇의 도입이 실업률의 증가와 관련 있다면 로봇 자동화 투자 비율의 증가는 제조업 실업률 증가와 비례해야한다. 독일은 작업 시간당 로봇의 숫자가 미국의 3배에 달한다. 다른 국가보다 훨씬 로봇집약적인 산업 특성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도 금속과 화학 산업의 높은 로봇 도입 비율에 힘입어 미국 보다 작업 시간당 로봇 대수가 60% 이상 많다.

   
▲ 국가별 100만 작업 시간당 산업용 로봇의 도입
   
▲ 국가별 로봇 도입과 실업률의 관계
지난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독일은 산업용 로봇 도입이 크게 증가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19% 감소하는데 그쳤다. 미국은 33% 줄었다.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국가들은 미국 보다 산업용 로봇을 많이 도입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덜 줄었다. 오히려 영국과 호주 등 산업용 로봇에 투자를 적게 한 국가들이 제조업 일자리 감소 현상이 더 가파르게 진행됐다.

조지 그레츠와 가이 마이클스는 산업용 로봇의 도입이 노동자의 기술 수준에 따라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업용 로봇의 도입이 낮은 수준의 기능 인력과 중간 수준의 기능 인력을 산업 현장에서 쫒아낼 수 있지만 고급 기능을 갖고 있는 고임금 인력의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연구는 거시 경제적인 차원에서 산업용 로봇의 도입 효과를 분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보다 신뢰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선 로봇과 생산성, 실업률에 관한 진전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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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감사합니다. 도표나 자료들이 많아서 이해가 잘 됐습니다
*퍼가도 되나요?

(2017-10-28 1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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