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로봇 기자 프로그램에 70만 6000유로(약 9억 2550만원)를 지원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영국 뉴스 통신사인 PA(Press Association)와 신생매체인 ‘Ubrs미디어’에 자금을 지원해 로봇 저널리즘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구글은 현재 유럽 뉴스업계의 디지털 저널리즘 혁신을 위해 3년간 1억 5000만 유로(약 1966억원)를 투입하는 디지털 뉴스 이니셔티브(DNI)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지원 역시 이 기금에서 나온다.

이번 지원에 따라 PA와 Ubrs미디어는 내년부터 매월 로봇이 생성하는 기사 3만개를 게재할 예정이다. ‘RADAR(Reporters and Data and Robots)’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서 로봇 기자는 인터넷 상에 공개된 데이터세트를 끌어오고, NLG(natural language generation)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카피본을 만들게 된다.

PA에 따르면 데이터세트는 주로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영국의 국가의료서비스 기관인 NHS트러스트 등을 출처로 하고 5명의 언론인으로 구성된 팀이 이를 확인하고 기록한다. 특히 범죄, 건강 및 고용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세한 스토리 템플릿을 제공할 계획이다.

PA의 편집장인 피트 클리프톤(Pete Clifton)은 “많은 언론 매체가 상업적 압력을 받고 있는 시점에 RADAR는 뉴스 에코시스템의 비용 효과적인 방법을 실험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독자에게 생생하게 다가가는 지역 이야기를 제공함으로써 뉴스 소비의 저변 확대와 독자의 직접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리프톤은 또 이 프로젝트가 평판 좋은 뉴스 조직, 독립 출판사 및 지역 블로거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숙련된 언론인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RADAR을 사용하면 수작업으로 제공할 수 없는 숱한 지역 문제나 이야기를 인공지능의 도움을 얻어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런던시티대학의 ‘닐 서먼(Neil Thurman)’은 “자동화만으로는 지방 치안판사와 법원을 추가로 취재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매우 힘들다”고 지적한다. 그는 “조사나 정치, 개인 관계, 누가 무엇을 누구에게 말했는지 등의 사항은 데이터 피드 형태로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화로 이같은 기사 영역을 커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