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예술학교(RCA:Royal College of Art) 학생이 손에 착용할 수 있는 ‘세번째 엄지손가락(third thumb)’을 개발했다. 기존에 개발된 의수나 로봇 핸드는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됐으나 이 제품은 일반인들이 착용하는 제품이다.

디자인 전문매체 ‘디진(de zeen)’에 따르면 RCA 학생인 '다니 클로드(Dani Clode)'는 자신의 졸업 작품으로 세번째 엄지 손가락을 제작해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그녀는 ‘보철(prosthetics)’이란 단어의 어원이 ‘바꾼다(replace)’는 것이 아니라 ‘추가한다(add)’는 의미라며 신체의 확장이란 측면에서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엄지손가락이 쓸모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일을 쥐어짜거나 유리잔을 여러개 잡는 등 다양한 용도를 활용할수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 세번째 엄지손가락의 작동 원리

세 번째 엄지손가락은 발의 동작으로 움직인다. 발에 압력을 가하면 발에 부착된 압력 센서가 압력 신호를 블루투스를 통해 팔찌에 전달되고 이어 세 번째 엄지손가락이 작동한다. 다니 클로드는 사람들은 자동차 운전, 피아노 연주, 재봉틀 사용시 발과 손을 같이 사용한다며 세 번째 엄지 손가락에 이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짧은 시간에 세번째 엄지 손가락의 사용법을 익혔다고 한다.

▲ 세번째 엄지 손가락을 사용해 기타 코드를 잡는 모습

다니 클로드는 세 번째 엄지 손가락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위해 '닌자플렉스(ninjaflex)'라는 3D프린터용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사용했다. 손가락은 두 개의 모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3개의 힌지(hinge)를 사용해 손가락을 구부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