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프로그램 디렉터인 '셰인 슬랙'

미국 아이다호주립대(Idaho State University) 학생들이 스타워즈 팬들이 꿈꿔왔던 R2-D2 로봇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해 선보였다.

‘아이다호 스테이트저널’에 따르면 이 대학의 로봇기술대(College of Technology Robotics) 시니어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완벽한 기능을 갖춘 R2-D2 로봇을 설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프로그램 디렉터인 셰인 슬랙(Shane Slack)이 올 9월 포카텔로에서 열리는 스네이크 리버 코믹콘(Snake River Comic Con)에서 R2-D2 로봇을 발표할 예정이다.

슬랙은 "SF 영화와 캐릭터는 학생들이 이런 유형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며 "어떤 학생이 와서 최종 프로젝트에서 R2-D2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말해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된 2010년만 해도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료를 찾고 기계적 측면을 고려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슬랙에 따르면 "솔직히 말해 처음 2개월이 끝날 무렵에는 전혀 R2-D2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R2-D2의 기본 프레임워크를 만드는데만 8주가 걸렸는데 R2-D2 어깨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알루미늄 플레이트는 기계 공장에서 제조했다. 오리지널 모델은 플렉시글라스 외관을 특징으로 한다.

다음 2학기 동안 학생들은 R2-D2 로봇이 작동할 때까지 외장 스킨, 하드웨어 및 프로그래밍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다. 슬랙은 "R2-D2 프로젝트는 2010년에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고학년생 일부가 1학년 및 2학기 학생을 채용해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후 몇년간 고급 CAD 소프트웨어, 레이저 커팅 및 3D 프린터 기술이 출현해 R2-D2 제작에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슬랙은 "우리는 소프트웨어, 센서 및 드라이브 시스템을 개선하는 6~7명의 학생 팀을 보유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단지 시간당 2마일을 주행했지만 이제는 28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자랑스러워 한다.

모든 설계와 제작을 학생들이 수행

빨간 색의 R2-D2 안에는 여러 전자 및 기계 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내부에는 운영자와 통신하는 메인보드가 있어 운영자는 리모컨으로 일련의 명령을 지시하고 로봇은 이를 수행한다. 문을 열고, 팔을 움직이고, 의사 소통을 위해 음성을 실행할 수 있다. 메인보드는 128개의 다른 회로 보드를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R2-D2와 관련된 모든 내부 회로 설계와 개발을 수행해냈다. 이 작업에는 CAD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보드를 설계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학생들은 각 전자 부품이 어떻게 물리적으로 서로 연결되는지를 결정한다. 보드 자체는 구리와 유리 섬유로 가공됐다.

슬랙은 "메인보드에 장착된 보조 보드는 와이파이(Wi-Fi) 라디오이며 R2-D2와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직접 만든 보드"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제작한 이 보드는 SD카드 크기로 와이파이 범위는 약 3마일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초 R2-D2 로봇 이후 놀랄만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 슬랙의 평가이다.

학생들은 현재 R2-D2 버전 2.0을 구축하는 중이다. 또 프로세스의 각 단계를 비디오 및 텍스트 파일로 문서화해 모든 사람이 자료를 통해 R2-D2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슬랙은 "학생들은 업계에서 일하는 것처럼 웹사이트, 매뉴얼, 기술 문서 및 어셈블리 비디오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R2-D2 개발에는 재미난 사연이 있다. 언젠가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코믹콘 행사에서 누군가가 "3D프린터로 R2-D2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고 이것이 내기로 이어졌다. 결국 아이다호주립대 학생들이 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