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에 따르면 MIT의 '비버웍스랩(Beaver Works Lab)' 연구팀들은 최근 새로운 개념의 드론 '정글 호크 아울(Jungle Hawk Owl)'을 날아올렸다. 731cm의 폭을 가진 이 드론은 가솔린 연료를 쓰며 기름통을 한번 채우면 5일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비상시 통신 중계기 역할을 하는 정글 호크 아울은 미 공군으로부터 의뢰받아 개발된 것이다. 미 공군은 오랜 기간 공중에 머물 수 있으며 태양에너지로 구동되는 무인기(UAV) 설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연 재해 또는 기타 비상 사태로 영향을 받은 지역에 통신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기상관측 기구를 통해 이 역할을 수행했지만 바람으로 인해 표류하거나 공중에 효과적으로 오래 머물기는 어렵다는 제약점이 있었다. 다만 정글 호크 아울이 공중에 오래 머무는 기능은 충족시켰음에도 태양에너지 이용 측면에서는 당초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팀의 공동 리더인 워렌 호버그(Warren Hoburg) 교수는 "현재 태양열 기술은 대형의 무거운 배터리와 결합된 훨씬 더 큰 드론을 필요로 한다"며 "또한 태양광은 겨울철 짧아진 일광 시간 때문에 적도에서 멀리 떨어진 위도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태양보다 가솔린을 사용하는 것이 매력이 없는 것은 맞는 얘기"라고 수긍하면서도 "태양열 드론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번 선택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다른 드론과 비교해 구축하기가 쉽고 비용 및 연료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호버그 교수는 "3일 동안 드론을 날리는데 소요된 연료보다 우리가 발사 지점에 오기까지 더 많은 연료를 소비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호버그 연구팀은 드론 개발을 위해 파이썬 기반 모델링 도구 GP킷을 사용해 프로토타입을 설계했다. 최종 디자인은 탄소섬유와 케블라와 같은 경량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총 25kg이다. 부품을 쉽게 분리해 필요한 지역으로 운송할 수 있으며 페이로드는 MIT의 링컨연구소(Lincoln Labs)가 설계한 신발 상자 크기의 통신 장치를 적재하는데 매우 적합하다.
연구팀은 이 드론이 재난 발생 후 지원 영역 외에도 구글 및 페이스북 같은 첨단 기술기업이 시골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후속 과제가 남아있다. MIT는 미 연방항공국(FAA)의 허가를 얻어 올 여름 5일 동안 드론을 공중에 두는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