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이 2025년이면 338억 달러에 달해 2016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전통적인 제조 로봇이 아닌 협동 로봇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리코드’가 루프벤처스(Loup Ventures)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1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노트북 및 식기세척기 등 대부분의 기기를 만드는데 로봇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루프는 올해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140억 달러(약 16조 1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판매량으로는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에 이르면 산업용 로봇 시장은 338억 달러(약 39조원)로 성장, 2016년 대비 2.7배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10년동안 성장의 주역은 더 이상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동차와 함께 부대꼈던 방 크기만한 산업용 금속 팔이 아니다. 전통적인 기계보다 작고 협업적이며 지각이 뛰어난 차세대 제조 로봇이 주역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루프는 2025년까지 판매되는 산업용 로봇의 34%를 협업 로봇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동 로봇은 공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지난해는 전체 로봇 판매의 3%에 불과했다.

▲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의 시장 전망

이 로봇은 크기가 작고 센서가 많아 다른 물체나 사람에게 접근할 때 더 빠르고 지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굳이 너무 많은 힘을 가하거나 작동을 중지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없다. 협동 로봇은 2만 5000달러에서 4만 5000달러 정도로 통상 10만 달러가 넘어가는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저렴하다.

협동 로봇 팔이 일반적으로 작고 더 민첩한 움직임을 하는데다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더 많은 유형의 제조 공장 생산 라인에서 협동 로봇을 채택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가령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작고 저렴한 로봇을 사용해 조립 라인의 일부를 자동화할 수 있다.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은 대체로 너무 크거나 위험하고 비용까지 많이 들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자동차 제조용 로봇은 현재 세계에서 판매되는 산업용 로봇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루프는 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단언한다. 로봇이 작아지고 저렴해지고 인간과 함께 일하는 환경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2025년까지 전자 제조 분야의 로봇이 자동차 공장의 로봇 수요에 버금갈 것으로 예측했다.

공장들은 실제로 지난 몇 년간 구입했던 것보다 최근 더 많은 로봇을 사들이고 있다. 북미만 해도 올해 1분기에 구입한 로봇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더 많았다. 물론 로봇 판매 증가가 매출 증가에 동일한 비율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로봇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증가율은 더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