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 공대 대학원생인 아칸크샤 프라카쉬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개인용 로봇의 얼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직업에 따라 선호하는 사람 얼굴이 있듯이 로봇도 역할에 따라 선호하는 모습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간행하는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공대(GIT)가 최근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들 사이에 개인용 로봇이 어떻게 생겨야 되는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로봇의 역할에 따라 사람들은 선호하는 로봇의 모습을 바꾸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자들은 우선 참가자들을 대학생 정도의 젊은 성인집단과 보다 나이 든 성인 집단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에게 로봇·인간·인간과 로봇의 혼합된 얼굴 등 세 사진 중 하나를 로봇의 얼굴로 선택하도록 요구했다.

대학생 정도의 젊은 성인집단 대부분은 로봇 형상을 선호했다. 반면 보다 나이 든 성인집단의 경우 약 60%는 인간 형상을 가진 로봇을 선택했으며, 단지 6%만이 인간과 로봇의 혼합된 얼굴을 선택했다.

그러나 두 집단의 선호도는 참가자들에게 로봇이 개인적인 보살핌, 집안일,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결정 등 특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집안일을 돕는 가사로봇의 경우 두 집단 대부분은 로봇 얼굴을 가진 로봇을 선택했지만, 선호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투자 조언 등 로봇이 의사결정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 젊은 연령집단은 인간·로봇 혼합된 형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고, 나이 든 연령집단은 일반적으로 인간 얼굴을 선호했다. 로봇 형상의 얼굴은 가장 선호하지 않았다. 또 사회적 상호작용을 돕는 로봇에 대해서는 두 연령 집단 모두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로봇을 선호했다.

연구결과 두 집단 모두 집단내 가장 분열된 선호도를 보인 것은 개인적인 보살핌을 제공하는 로봇이었다. 인간 얼굴을 가진 로봇을 선택한 사람들은 신뢰성, 보살핌 능력을 주요 판단 근거로 삼았고, 이외 다른 것을 선택한 참가자들은 로봇의 임무가 목욕을 시키고 간호를 하는 등 사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인간처럼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대학원생 아칸크샤 프라카시(심리학과)는 “때때로 개인적인 보살핌은 사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다”며, “많은 참가자들은 개인적인 보살핌을 위하여 비인간 형상을 가진 로봇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에 기초해 아칸크샤 프라카쉬는 “사람들은 로봇이 가진 얼굴에 기초해 감정적인 특성을 정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로봇이 특정한 서비스만을 제공하도록 설계된다면, 로봇의 모습은 서비스 속성과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로봇이 가정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면 형상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차선책으로 “로봇이 인간과 같은 특성을 가지도록 일부 설계하고, 전체적인 모습은 최종 사용자 대부분에게 불편하거나 불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