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복잡한 기관으로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몸의 나머지 부분을 조절한다. 현재의 인공지능 개발은 학습, 커뮤니케이션, 기억 및 감지와 같은 가장 쉬운 두뇌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슬램텍(Slamtec)’은 뇌 기능 가운데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제하는 소뇌의 역할에 주목해 이를 라이더 시스템과 로봇 개발에 적용한 로봇 스타트업이다.

‘테크노드’는 스마트 로봇을 위한 소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내놓은 슬램텍을 집중 소개했다. 슬램텍은 메이커 그룹인 로보픽(RoboPeak)에서 탄생한 업체로 2013년 5명으로 시작해 현재 90명의 직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9년 출범한 메이커그룹 로보픽은 당시 레이저 라이더 시스템이 너무 고가라는 점을 파악하고 자체적으로 RP라이더를 개발했다. 오류의 가능성을 허용함으로써 RP라이더 시스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준비된 시제품과 시장 잠재력을 갖춘 로보픽팀은 2013년 슬램텍을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슬램텍의 핵심 기술은 슬램(SLAM)이다. 슬램은 GPS 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술로 실내 동작하는 로봇에 필요하다. 슬램텍의 린 링(Lin Ling) CSO는 "슬램은 인공지능 AI의 하위 가지"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시각을 위해 대뇌와 레이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슬램은 소뇌의 과제를 수행해 로봇이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균형을 유지하며 독점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슬램텍은 합리적인 가격의 올인원(all-in-one) 형태로 로봇 자율 로컬화 및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저가 RP라이더 외에도 라이더 기술과 제우스(Zeus)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종합적인 슬램 솔루션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린은 "RP라이더는 로봇의 이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실제 응용프로그램 시나리오에서는 로봇이 움직이면 주변 환경도 바뀌는 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슬램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린은 "슬램은 로봇이 알려지지 않은 환경을 지도로 표시하는 동시에 그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슬램웨어는 RP라이더 및 일치된 경로 계획 기능을 기반으로 한 슬램 기술을 구현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로봇 분야에서는 진공청소기가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점차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린은 "소비자 가전으로 로봇 진공 청소기가 부상한 이유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 때문"이라며 "앞으로 보안과 금융 등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도 로봇이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 CES 2017에 등장한 슬램텍의 '제우스'

제우스는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슬램텍이 개발한 범용 로봇 플랫폼이다. 내장 슬램웨어 자율 로컬화 및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내장돼 모바일 광고, 비디오 미팅, 동행 및 배송 등 다양한 응용 분야가 가능하다. 슬램텍은 2018년까지 이 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올해 말 B라운드 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