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당면과제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4차 산업혁명 대응 로봇산업 발전방향 토론회"가 2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로봇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당면과제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4차 산업혁명 대응 로봇산업 발전방향 토론회"가 2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로봇 전문가와 경제·경영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뜨거운 관심 때문인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김진 기계로봇과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기한 원장,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박철휴 원장, 광운대 김진오 교수,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 퓨처로봇 송세경 사장 등도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진 기계로봇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진 기계로봇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 관련해서 로봇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10년 한시법으로 지능형 로봇법을 제정했는데 내년 6월이면 종료가 된다"며 "정부나 의원입법을 통해 시한을 늘리거나 시한을 없애는 작업이 되고 있어 지원은 계속 되겠지만 10년 동안 과연 로봇산업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로봇산업이 정말 잘 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기반기술의 하나로 로봇이 꼽히는데, 최근 자주 인용하는 통계가 하나있다. 산업부 기계로봇과에 로봇산업과 기계산업이 있는데 생산규모로 치면 기계산업은 103조, 로봇산업은 4조 정도다. 그런데 정부가 지원하는 R&D를 비교해 보면 기계가 올해 기준 699억, 로봇이 884억이다. 10년 동안 로봇 R&D가 기계 R&D에 투입된 예산보다 많게 지원하고 있는데 지금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최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가장 큰 화두가 일자리인데, 대부분 로봇하면 사람이 할수 있는 일을 대체하거나 사람보다 일을 더 잘 할 수 있어 일자리를 줄이는게 아닌지, 로봇이 보급될수록 실업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토론회가 로봇산업에 의해 일자리가 어떻게 되는지, 그와 관련된 사회적인 문제는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토론회 개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 겸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인 이장우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변화:선도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인사말에 이어 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 겸 경북대 경영학부 이장우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변화:선도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현재 상황이 위기이자 기회다. 4차 산업혁명의 여러 변화는 모든 사물이 인간의 지능을 닮은 초연결 지능사회라고 하는 키워드로 요약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기술을 추격하는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과거와 같은 성공을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세상을 바꿀것인가에 핵심을 두어야 한다. 국가는 이러한 기술변화를 통해 국가가 안고있는 양극화 현상과 같은 경제사회문제를 해결해야 되고,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부가가치를 얻어야 한다. 만약 초연결 지능사회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사이언티스트나 테크놀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 자체가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시장의 힘을 절묘하게 활용하는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얼마전 일본 로봇산업을 시찰하고 왔는데 일본 로봇산업의 고민도 20년 가까이 투자를 했는데 시장이 없다고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시장을 만들까가 최대의 과제다. 판을 뒤짚으려면 획기적인 것을 해야 한다. 우리의 추격자 전략이 한계라고 하면 크든 작든 일을 벌려야 한다. 그게 퍼스트 무버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 R&D과제 성공율이 99.5%(혹은 95%)라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가. 10개에서 서너개는 실패할수 있어야한다. 그 중에 한개 내지는 반개가 대박을 터트려야 이게 강한 혁신이다. 이게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이 실패 없이 나오는 것은 없다. 퍼스트 무버 회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극한적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존재, 전통과는 다른 혁신 활동과 경영방식을 실천, 실패하더라도 성과와 경험이 축적되어 국가적으로 확산, 한국의 경우 처음부터 해외진출이 목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제 우리 R&D도 실패할 수 있고, 인하우스 R&D가 아닌 사오는 R&D도 인정해주는 새로운 정책들을 개발해야 한다. 정부건 민간이건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R&D를 하려면 이런 혁신을 할 수 밖에 없다. 뭔가 이머징하는 창발하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실패를 허용하지 않고서는 이룰수가 없다.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 중에서 우리가 Stay Hungry는 잘 이해하지만, Stay Foolish에 대해서는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Foolish가 바로 퍼스트 무버가 되는 길이다. 실패할 확율이 훨씬 많은데 도전하는 것은 바보다. 하지만 Foolish한 R&D 실패에 대해서는 분명한 공과를 두어야 한다.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내는거지 어느 순간 갑자기 닥치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 중심에 있는 로봇인들이 함께 꿈꾸고 퍼스트 무버로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면 우리 미래도 거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조발표를 마무리했다.

기조강연 후에는 이슈별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손웅희 수석이 좌장을 맡아 로봇 신기술 동향에 대한 이슈에 대해 토론했다. 이 토론에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박철휴 ㅡ원장, 서울대 조규진ㆍ박용래, 국민대 조백규, 영남대 서태원 교수와 KIST 임세혁 선임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먼저 발표에 나선 조규진 교수는 "우리도 퍼스트 무버가 있어야 한다.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 있는, 역량있는 젊은 연구자들한테 한번 믿고 맡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불신이 문제이다. 오늘 점심을 미국에서 온 교수와 했는데 미국 과제는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데, 한국 과제는 수치까지 나와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게 계약이지 무슨 리서치냐고 한다. 우리가 과제 형식이 바뀌지 않으면 퍼스트 무버를 아무리 이야기 해도 의미가 없다"며 연구현장의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서태원 교수는 "최근 로봇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평가도 가고 했는데 업체에서 제일 필요한것이 초기 투자비용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통계조사가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진흥원에서 하는 여러사업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퍼스트 무버가 되든 팔로워가 되든 기본이 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인력이 너무 없다. 기초를 갖춘 로봇인력이 너무 없어 퍼스트 무버나 팔로워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용래 교수는 "소프트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로봇이라는 개념이 예전보다 많이 확장되었다. 퍼스널 PC처럼 미래에는 한 사람이 로봇을 한두개씩 들고 다닐 것이다. 로봇이 휴머노이드처럼 거창한 로봇이 아니라도 조그마한 장난감 형태가 될 수 있고, 큰 형태의 로봇이 될수도 있다. 로봇 개념이 확장돼서 컴퓨터 기능과 함께 액추에이션과 센싱과 움직임이 모두 가능한 기계형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간과 따로 움직일수도 있고 몸에 붙어서 움직일 수도 있다. 그런 개념이 생겨나면서 인간에게 안전해야 되고, 친화적이고,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소프트 로봇이라는 기술과 개념이 생겨난것 같다. 하지만 하드 로봇을 소프트 로봇이 아예 대체한다는 개념은 아니며, 기존에 있는 로봇은 그대로 가지만 기존 로봇이 쓰일수 없었던 곳에 소프트 로봇 기술이 들어가면 로봇이 더 광범해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백규 교수는 "다리가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레그드(Legged) 로봇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자대비 기술의 진보가 너무 느려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분명히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해 연구는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용어일지 모르나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을 따라잡는 것 보다는 개인적으로는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 5차 산업혁명이 개인적으로는 로봇혁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혁명적인 것을 하려면 남들이 금방 따라올수 없는 것을 해야되고 그래서 플랫폼이라든가 하드웨어 관점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그러려면 다방면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세혁 선임연구원은 최근 일어난 구글의 보스톤 다이내믹스 매각 이야기를 하면서 "매각 이유가 보스톤이 갖고 있는 로봇기술이 쓸데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기술이 앞선 기업 조차도 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끝까지 로봇이 상용화 되는 것을 못보고 내가 죽을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KIST 스마트팜 현장을 보고와서 이것이 로봇의 미래, 로봇의 활용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철휴 원장은 "기술, 제품도 실용성이 있고 돈이 될 만한 일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서 우리가 할수 있는 로봇 기술을 분야별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서비스 로봇은 인공지능이 되면 시장이 제대로 열릴것이다. 아직은 서비스 로봇 제품이 불완전하고 가격 때문에 수요가 늘지 않는다. 어느 시기가 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이장우 교수님이 '퍼스트 무버',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 왜 우리나라 정부 R&D과제 성공율이 95% 넘을까. 과제가 창발적이면 과제로 채택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되어야 하는데 영세한 우리 로봇기업들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생태계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운대 김진오 교수가 플로어에서의 청중 질문과 관련해 대표로 답변을 하고 있다.

두 번째 토론회 역시 손웅희 수석이 좌장을 맡아 로봇과 일자리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 토론회에는 산업부 기계로봇과 김진과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기한 원장, 서울대 김대일교수, 한국개발연구원 김주훈 수석,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 한국고용정보원 김한준 연구위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형만 선임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박기한 원장은 "작년 다보스포럼에서 로봇으로 세상이 활성화되면 일자리를 얻는것 보다도 잃는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라고 해서 위기를 조장한 측면이 있다. 최근 MIT의 두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도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이 다 맞는것은 아니다. 로봇은 단순히 노동을 대체할 뿐이지 일자리 자체를 앗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수요증가를 가져오고, 이것이 다시 일자리를 창출하는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진흥원에서 실시한 중소제조혁신사업 성과를 보면 로봇을 도입하였지만 기업별로 평균 5명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고용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자동화 자체가 아니고 자동화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에 경쟁력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일 교수는 "경제에서는 로봇이 사람대신 생산은 가능하지만 사람 대신 소비는 할 수 없다. 로봇이 만든 물건을 누군가 소비해야 하는데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 소비하려면 소득이 있어야 한다. 소득은 결국 사람들이 어딘가 일자리에서 소득이 나오지 못하면 로봇이 물건을 많이 양산한다는 개념조차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기술진보는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계속 있어 왔지만 그것 때문에 전체적인 고용이 줄지는 않았다. 노동수요는 탑에서 늘어나고 중간은 줄어 들고 밑에서는 늘어난다. 그런데 탑의 수요가 빨리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이 이것을 제대로 부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2013년 맥킨지에서 발표한 첨단 로봇 기술이 어느정도 활성화 되면 생산성과 효율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라는 보고서가 당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하나의 기술이 고용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로봇과 관련해 보안이나 안전, 윤리문제에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준 연구위원은 "최근 LS산전 공장을 견학할 일이 있었는데 일자리도 분야에 따라 예를 들어 단순반복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줄어들지만 로봇자동화 장비를 설치하고 시운전하고 유지보수 하는 사람이나 프로그램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같은 분야에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중소기업까지 더 확대해야 된다. 로봇 인력은 융합교육이 필요하다. 공정의 이해나 데이터 분석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이 없으니 융합 능력이나 데이터 분석 능력하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훈 수석은 "앞서 이장우 교수님이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가 있으니 창조적 도전을 해보자고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기업이 사업화 단계에서 탄약으로 쓸수 있는 원천기술을 정부, 대학, 연구소가 기업에게 충분히 공급해 주고 나서 그런 소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형만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을 이야기 할때 인구구조와 같이 이야기 하는게 맞겠다. 로봇산업을 키울 수 있는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김진 과장은 "문제는 일자리 대체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지만 정량적으로 에비던스 베이스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최근 IFR 보고서를 보면 거의 확정적으로 로봇이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다. 오히여 EU의 경우 99년 이후 10년간 조사해 봤더니 자동화가 오히려 1천만개의 일자리를 순증했다는 보고서도 있다. 그리고 진흥원 중소제조혁신사업을 보면 10억을 투자하면 18명의 고용효과가 생겼다. 보통 우리나라 고용창출 효과가 10억을 투자하면 제조업 평균이 8~9명인데 두배를 능가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제가 방문했던 대구의 한 부품업체는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이 늘어난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그런 작업을 하던 해외 노동자들을 고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렇게보면 현실적으로 로봇이 대체하는 가장 많은 일자리는 청년들이 할 일이나 고급 일자리가 아니라 단순하고 우리가 비용상 해외노동자들에 의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대부분이라는 정량적인 베이스 바탕으로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앞서 로봇 윤리에 대해서도 잠시 말씀하셨는데 이제 로봇 윤리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고, 정부 주도보다는 학회 같은 곳에서 중심이 되어 논의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토론회도 손웅희 수석이 좌장을 맡아 로봇 서비스 ·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토론했다. 이 토론회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기한 원장, 유진로봇 박성주 부사장, 한양대 김용규 교수, 경희대 이경전 교수, 한국개발연구원 김인숙 연구원, SK텔레콤 박구영 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인숙 연구원은 "독일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던지고 나서 자기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만든게 플랫폼이다. 4차 산업혁명 플랫폼 먼저 만들었는데 이게 소통 플랫폼이다. 우리나라 거버넌스, 위원회 같은 성격이다. 플랫폼을 만들어 기계,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협회를 불러 워킹그룹을 표준, 연구, 보안이라는 주제별로 만들고 그 안에 각 업종이 다 들어가는 식이다. 우리도 로봇산업쪽에서 소통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제안한다. 여기에는 로봇산업만 국한된게 아니라 다른 업종들이 다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워킹 그룹을 주제별로 만들면서 지속반복하면서 마치 플랫폼처럼 운영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여전히 우리 머릿속은 새마을 운동을 못벗어 났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로봇산업하면 로봇산업 하나만 생각한다. 워킹 그룹을 비즈니스 모델별로 만들자. 지난번 하노버 메쎄에서 보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1000여개의 주제가 발표되는데 모두 비즈니스 모델이다. 우리도 로봇기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전 교수는 "로봇산업에는 오늘 현재까지 히트상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아이폰 같은 히트상품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벌써 일자리 걱정하는게 황당하다. 로봇산업을 걱정한다면 어떻게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히트상품을 만들것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나는 로봇이 MMM(Multipurpose Mobile Machine)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목적 이동 기계라는 포지셔닝이 되어야 한다. 로봇청소기가 히트상품이 아직 않되는 이유는 싱글퍼포즈 모바일 머신이기 때문이다.

박구영 팀장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모두 인공지능의 강자지만 하던 메인 비즈니스를 바꾼곳은 없다. 구글은 아직도 검색을 위해 AI기술을 발전시키고 있고, 페이스북은 SNS를 하기 위해 AI기술을 쓰고 있다. 아마존도 아마존 에코를 만들었지만 이것은 e커머스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아무리 많은 기술들이 있지만 기업들은 자기의 메인 비즈니스를 강건하게 하기 위해서 AI기술을 쓰고 있다라는 것이 우리 회사의 판단이다. 최근 회사가 월 10만대의 AI 디바이스(누구)를 팔았는데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사용자들은 매일 아침 날씨를 물아보는게 패턴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 사람이 꼭 필요한 서비스를 잘 디파인해서 제공해 주는게 AI비즈니스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SKT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에코시스템이다. 그래서 내년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API를 오픈해 누구 플랫폼을 개발자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용규 교수는 최근 포레스트 리서치에서 발표한 10개의 AI 기술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AI기술들이 우리나라 제조업에 빨리 도입되어야 서비스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여러 플랫폼 기업들이 구글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적절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주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기업이 활성화 되려면 무엇이 제일 아쉽냐며 두 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실리콘 밸리의 성공은 결국 거기 있는 사람들이 만든것이다. 중국 바이두 역시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을 데려가서 성공한 것이다. 유진도 10년전 부터 외국 엔지니어를 쓰고 있다. 그들과 일해보니 마인드의 차이가 있다. 그들은 주도적이고 독립적으로 일을 한다. 그래서 젊은 인재, 외국 인재를 다 받아들여야 새로운 시대를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시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로봇과 관련없는 해외 수많은 전시회를 다니면서 시장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물류 로봇을 개발했는데 물류로봇을 개발하고 나니, 하면 할수록 시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물류 로봇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박기한 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앞서 김인숙 연구원께서 로봇 뿐만 아니라 타 산업을 포함하는 소통 플랫폼을 만들어서 끝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그리고 이 교수님의 MMM 포지셔닝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B to B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는 B to C 시장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있는 대기업과 중소로봇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토론회 행사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