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봇 메이커인 ZMP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자율 택시를 운영한다.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ZMP는 최근 도쿄 택시 운영업체인 히노마루(Hinomaru) 교통과 제휴해 도시에서 자율 주행 택시를 운행키로 했다.

ZMP의 CEO인 히사시 타마구치(Hisashi Taniguchi)는 제휴 발표 후 “자율 택시와 택시 산업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일본 택시업계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마찬가지로 겪고 있다. 운전자를 구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우버와 같은 승용차 공유 서비스가 허용될 경우 큰 위기가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ZMP의 제휴는 택시업계의 활로 모색이라는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

ZMP가 이번에 제휴한 히노마루는 보유 차량이 607대로 도쿄 10대 택시 회사 중 하나에 속한다. 히노마루 사장인 카즈타카 토미타(Kazinaka Tomita)는 “우리는 졸업생, 여성, 외국인을 고용함으로써 인력 부족에 대응해왔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며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해 노동력 부족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ZMP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을 위해 택시를 편성할 계획이다. 올 초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DeNA와 제휴를 종료한 이후 자율주행 택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닛산 자동차와 제휴해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ZMP는 지난 2016년부터 도쿄 시내 도로에서 운영자가 운전석에 탄 상태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시험해 왔으며 올해는 운전자없이 자율차량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ZMP는 레이저 및 스테레오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주력 분야로 자동차와 로봇 강국인 일본의 위상을 반영하듯 미국의 누토노미, 중국의 퓨처모빌리티 등과 함께 전문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IPO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상장을 계획했으나 고객 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최근 제3자 배정을 통해 7개 회사로부터 15억 엔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히노마루 이외에도 몇몇 택시업체들이 도요타와 제휴해 교통 정보, 운전 기록 공유 등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