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주방에 로봇 노동력을 공급하는 스타트업 ‘모멘텀머신(Momentum Machines)’이 최근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모멘텀머신이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최근 18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멘텀은 이미 구글 벤처스와 코슬라 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모멘텀머신은 2012년 1시간 동안 400개의 주문형 햄버거를 생산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이 기계는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 사람의 도움없이도 토핑을 슬라이스하고, 패티를 굽고, 햄버거 형태로 만들어낸다. 지난해 6월 이후 샌프란시스코 남단 지역을 중심으로 로봇을 공급할 레스토랑 고객사를 찾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도입한 곳은 없는 상태다.

샌프란시스코는 요식업계의 로봇 및 자동화 움직임이 앞선 도시다. 2015년 미래형 푸드체인 업체인 잇사(Eatsa)가 도심에 문을 열었다. 퀴노아 볼에 요리를 내는 채식 전문 식당으로 주문 및 픽업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잇사는 이후 뉴욕과 워싱턴DC에도 지점을 열었다. 음식 배달 서비스인 옐프의 잇24(Eat24)와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X도 샌프란시스코에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이러한 변화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많은 수의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로봇 세금을 거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움직임을 낳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로봇세는 로봇의 노동력 대체로 일어나는 경제적 타격을 메꾸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혁신 기술에 대한 지나친 규제라는 반발도 함께 낳고 있는 핫이슈다.

모멘텀머신은 요리사의 필요성을 없애긴 하지만 프론트 직원이나 관리직원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또 주방 노동을 로봇이 담당하면 레스토랑은 여러가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고 추가적인 지점 확대가 가능해 오히려 일자리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주방 노동력은 로봇으로 대체되지만 말이다.

모멘텀머신은 지난해 여름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구인 정보를 올리면서 처음으로 레스토랑의 모습을 가늠케했다. 해당 광고에 따르면 폴솜(Folsom)가 680에 자리잡은 이 식당에서 햄버거는 신선하게 구워지고 구운 브리오슈가 제공되며 신선한 채소, 조미료, 소스를 얼마든지 개인화해 주문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