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칼럼
'대기업의 횡포' 사라져야 한다조규남ㆍ본지 발행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6.03  02:29:43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산업화 시대 재벌기업이나 대기업이 그동안 우리나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 공을 필자는 인정한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최근 재벌 해체 또는 대기업이 적폐라는 주장을 펴는 일부 진영의 논리에 필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확실히 해 두고 싶다. 하지만 최근 필자가 만났던 한 강소 로봇기업 대표의 하소연이나 또 직접 전화를 걸어 와 억울함을 하소연 하는 중소 로봇기업 대표를 접하고 나니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대기업이라고 중소기업에게 갑질을 일삼는지 은근히 울화가 치민다.

한 로봇기업 대표는 최근 잘 나가는 주력제품 관련 로봇을 개발해 A라는 대기업에 납품하고 나면 절대 경쟁사인 B기업에는 납품을 못하도록 한다고 한다. 물론 무한 경쟁시대에 나에게 납품한 제품을 다른 경쟁사에도 납품한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수 밖에 없어 기분이 유쾌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많은 돈을 들여 어렵게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오직 한 기업에게만 납품해야 한다는 것은 제품을 개발한 기업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일이다. 경쟁사에는 절대 납품하지 말라고 각서까지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거래 관계를 끊겠다고 은근한 협박질을 일삼는다고 한다. 하물며 국내 경쟁사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에게도 수출을 못하게 한다고 하니 이 업체는 제품을 갖고 있어도 남에게 시장을 빼앗길 판이다. 특히 국내 업체도 아닌 다른 외국 기업이 그 틈을 파고들어 외산 제품을 대신 납품하는 상황까지 보고 있으면 속된 말로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거래 관계 때문에 대놓고 불만도 표출하지 못한다.

또 다른 중소로봇 기업 대표의 사정은 이렇다. 소프트웨어 대기업과 얼마전 제품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두 기업은 좋게 출발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별다른 진행상황은 없으면서 가져간 로봇에 자기네 회사 이름을 붙여 놓고 전시회나 이벤트에 나가서는 마치 자기네들이 직접 개발한 제품인냥 고객들에게 선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전시회에 온 고객들은 그 기업의 제품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뿐 만이 아니다. 그룹 회장이 로봇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필자도 주변에서 들었는데 그 로봇 회사의 핵심 인력을 좋은 조건을 내세워 빼가서는 계열사에 로봇사업부를 새로 만들어 책임자에 앉혔다고 한다. 작은 로봇기업 대표에게는 ‘우리 밑으로 들어와라. 그러면 우리가 돌봐줄께’라며 오랫동안 피땀 흘려 제품 개발하고 시장 개척해 놓았더니 작은 기업이라고 얕잡아 보면서 회사를 날로 먹으려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해외에서는 작은 기업이라고 해도 몇 백 억, 몇 천 억씩 과감하게 투자해서 대기업들이 작은 기업을 인수한다. 국내 대기업도 이제는 필요하다면 해외 관련기업을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자해 인수해 버린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이 국내 중소기업을 거액을 들여 인수했다는 소식은 별로 들어 보지 못했다. 오히려 외국 기업이 국내 알짜 중소기업을 거액에 인수했다는 기사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작은 기업 대표나 회사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버틸 수 있는 것은 미래에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아니면 인수합병(M&A)을 통해 한번에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 받을 수 있을 것 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기업이라는 미명하에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이나 어렵사리 육성해 놓은 인재들을 헐값이나 약간의 연봉을 올려주면서 빼가 버리는 잘못된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 예전에는 대기업 그룹사들만 그러더니 이제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중소그룹사들마저 그런 못된 짓을 저지르고 있다. 잘 된 것은 모른채하고 못 된 것은 쉽게 배운다더니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제 새 정부가 들어 섰다. 문재인 정부는 '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런 못된 짓을 일삼는 대기업 그룹사들과 기업들에게는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재를 가해야 한다. 이번에는 필자가 기업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반칙을 저지르고 대기업이라는 특권의식으로 중소기업에게 갑질을 일삼는다면 다음에는 기업 이름을 공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책 당국에 시정이나 처벌을 요구할 것이다.

이제 시대가 변했다. 남이 피 땀흘려 개발한 기술이나 제품, 아이디어 그리고 남이 고생해서 키워 놓은 인재들을 날로 먹으려 하지 말자. 대ㆍ중소기업 상생이니 협력은 어음 결제를 현금으로 해주고 협력사 직원들을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커나갈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대기업과 강소기업,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하면서 커 나갈 수 있다. 대기업의 인식 전환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규남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폴라리스쓰리디, 전자랜드 운영사 SYS리테일과 업무 협약 체결
2
위펀·엑스와이지, '무인카페 서비스 활성화' 제휴
3
TYM, 자율주행 종합검정 ‘선회 및 작업기 제어’ 성능 시험 통과
4
플로틱 이찬 대표·김지수 이사,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 선정
5
오늘의 로봇기업 주식시세(2024-05-17)
6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에이로봇, 시드 라운드 35억원 투자 유치
7
엔비디아, 수술 로봇 조작 훈련용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공개
8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다기능 소프트 의료 로봇 개발
9
일본 아이낙시스템, 딸기 수확 로봇으로 투자 유치
10
서울과기대, 다리를 다친 4족 보행 로봇의 보행 지원 기술 개발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526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