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드론 개발자들을 위한 임베디드 보드 가운데 그동안 라즈베리 파이, 비글본 등이 주목받았다. 라즈베리 파이나 비글본은 가격이 저렴한데다 오픈소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나 아마추어 로봇 동호인 등이 접근하는데 비교적 용이했다. 보다 성능이 우수한 임베디드 보드를 원하는 개발자들이라면 가격이 비싸지만 엔비디아의 ‘젯슨 TX2‘ 보드를 고려할 수도 있다.

인텔이 공급 중인 로봇 개발자 키트 ‘줄(Joule)’이 고급 로봇 및 드론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 전문매체 ‘로보틱스 트렌즈담컴’은 고급형 로봇과 드론의 프로토타입 제작이나 상용 제품 개발을 위한 개발자 키트로 인텔의 줄이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텔은 줄을 활용하면 로봇 개발 비용을 줄이고 제품 개발부터 출시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줄은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을 지원한다. 또 주변 환경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적합한 인텔의 리얼센스(RealSence)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다.

줄 개발자 키트는 319달러인 550x와 369 달러인 570x가 존재한다. 두 모듈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지만 570x가 보다 빠른 CPU와 더 큰 용량의 RAM을 지원한다. 또한 줄은 리눅스,우분투 코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10 IoT 코어 등 복수의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로봇과 드론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USB 3.0, 마이크로 HDMI, 2개의 와이파이 안테나, RTC 배터리 커넥터, 시리얼-오버-USB 디버깅 등 기능을 채택했다. '로보틱스 트렌즈닷컴'은 줄이 비글본이나 라즈베리 파이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비글본이나 라즈베리 파이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는 것.

인텔 줄은 리얼센스 기술과 접목해 저비용, 고성능의 컴퓨터 비전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리얼센스 카메라를 통해 객체 인식, 장애물 회피, 자율주행 기능 등을 실현할 수 있다. 일례로 서비스 로봇업체인 '사비오크(Savioke)'는 리얼센스 카메라 기술과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ROS를 활용해 저비용의 고성능 센싱 기능을 갖춘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줄은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 64비트 쿼드코어 아톰 프로세서, 4K 그래픽스, 802.11ac, DDR4 메모리를 탑재했다. 게다가 인텔이 80여개 국가에서 사전 인증을 받아 개발자들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인증 절차에 신경을 덜 쓰면서 로봇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최근 ‘인터보틱스 랩스(Interbotix Labs)’는 '오픈소스 로보틱스 재단'과 공동으로 줄 모듈을 채택한 '터틀봇 2i 연구용 로봇'을 개발했다. 인터보틱스 엔지니어인 '앤드류 드레스너'는 인텔 줄 채택으로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인터보틱스 랩스는 리얼센스 ZR300 카메라와 SR300을 줄과 결합했다. 전자는 주로 내비게이션과 매핑을 담당하고, 후자는 로봇팔의 작동을 담당하도록 설계했다. 드레스너는 인텔의 줄이 가격 측면에서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