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NT 관련 이미지(이미지=DARPA)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신체에 전기적인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병사 또는 정보요원들의 학습(훈련)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IEEE 스펙트럼’이 보도했다. DARPA는 최근 미국내 8개 대학과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본격 연구에 들어갔다.

미군은 전력 강화 차원에서 병사들과 정보요원들의 기술 습득, 외국어 학습, 사격술 훈련, 감시 이미지 분석 등 다양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DARPA는 신체에 전기적인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학습의 효율성을 30% 개선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4년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DARPA는 자원자와 동물들을 대상으로 전기적인 자극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8개 대학과의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DARPA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신경이나 뇌에 전기적인 자극을 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RAM(Restoring Active Memory)‘으로 불리는 프로젝트는 전쟁터에서 발생한 부상으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군인들의 뇌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간의 뇌에 보철식의 메모리 장치(prosthetic memory devices)를 삽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진은 RAM에 관한 주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또한 지난 2015년 DARPA는 ’일렉Rx(ElectRx:Electrical Prescriptions)’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자극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TNT(Targeted Neuroplasticity Training:목표 신경가소성 훈련)’로 명명된 새로운 연구는 신체의 신경시스템에 신경적인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뇌의 능력을 제고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다. 연구자들은 뇌의 신경 연결과 핵심 화학물질의 생산을 조절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TNT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DARPA의 바이오엔지니어인 ‘더글러스 웨버’는 신경의 조절은 뇌의 집중도, 각성 등 인지적인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TNT에 관한 연구가 성공하면 병사나 정보요원이 훈련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어 습득 및 훈련이 가장 우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DARPA는 병사나 정보요원들이 전기적인 자극을 주는 디바이스를 착용해 그들의 학습 능력이나 기능 습득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카페인 음료나 에너지 음료와는 달리 부작용이 없다.

DARPA는 뇌 밖에 있는 신경이나 척추 신경 등 주변 신경 연구에 집중하도록 연구자들에게 요청한 상태다. 뇌보다는 주변신경에 대한 연구가 매핑하는데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미주 신경(vegus nerve)이나 삼차 신경(trigeminal nerve)에 관한 연구부터 시작한다. 이들 신경은 주의력과 뇌의 적응 능력과 관련된 화학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간(brain stem) 부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이 개발돼 실제 적용될 경우 윤리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글라스 웨버는 기술의 적용 여부는 병사나 정보요원의 선택에 의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